시설공단 "교통량 많아 반복·충격하중 원인 추정"
전문가 "부속품이라 교량 안전과는 관련 없어"
부산 광안대교 상판 마디 격인 이음장치 탈락…운전자 '아찔'
부산 광안대교 상판 도로에 마디 역할을 하는 이음 장치 일부가 빠지는 사고가 발생해 긴급 보수작업이 이뤄졌다.

5일 부산시설공단 교량관리처에 따르면 지난 3일 낮 12시 30분께 광안대교 상부 도로의 신축 이음장치 중 일부가 떨어져 나가는 일이 발생했다.

신축 이음장치는 도로 중간중간에 설치돼 마디 역할을 하는 장치다.

도로는 날씨 등 변화에 따라 신축성이 있어야 구조물이 파괴되지 않기 때문에 콘크리트 사이에 일정한 공간을 두는데 이 빈 곳을 메우는 철제 시설물이 신축 이음장치다.

광안대교의 경우 도로 160m마다 신축이음장치가 설치돼 전체 90개의 이음장치가 있다.

각 이음장치는 도로 1∼4차로를 가로질러 설치되며 길이 18m, 폭 60cm이다.

사고는 이들 이음장치 중 하나에서 발생했고, 2차로에 있던 길이 1m 이음장치 부속품이 탈락한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도로를 달리던 화물차 기사가 타이어 이상을 느끼고 신고해 발견됐다.

교랑관리처는 교통을 긴급 통제하고 다음 날 새벽까지 보수작업을 완료해 재설치했다.

교량관리처는 신축이음장치 볼트가 풀리거나 파손되면서 장치가 떨어져 나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교량관리처 한 관계자는 "광안대교 위를 엄청난 교통량이 매일 달리다 보니 반복하중이 발생하고, 컨테이너 과적 차량에 대한 충격 하중도 받으면 볼트가 서서히 풀리거나 끊어졌을 가능성 크다"고 밝혔다.

부산 광안대교 상판 마디 격인 이음장치 탈락…운전자 '아찔'
지난해 발생한 러시아 화물선 충돌 사고와 연관성도 거론됐지만, 화물선이 충격한 지점은 상판이 아닌 하판 교각 초입 부분이라 인과관계는 사실상 없는 것으로 추정된다.

교량관리처 한 관계자는 "광안대교 위에 볼트가 수만개 있어 매년 8개월에 걸쳐 일일이 살피는데 그동안 문제가 있는 것은 사전 발견해 조치했다"면서 "향후에는 좀 더 꼼꼼히 살피겠다"고 말했다.

현장을 살핀 민간 전문가는 이음 장치 탈락이 교각 자체 안전 문제와는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이환우 부경대 토목공학과 교수는 "교량도 사람이 숨 쉬듯이 수축과 팽창을 하기 때문에 도로를 만들 때 공간을 비워두고 빈 부분을 차량이 문제없이 다닐 수 있도록 메워주는 장치가 신축이음장치"라면서 "신축이음 장치 탈락은 교통안전과 관련된 문제일 수는 있어도 교량 구조물 자체 안전과는 관련이 적은 부속품"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부산 광안대교가 지어진 지 17년이 됐고 그동안 운행으로 피로도도 쌓여있는 만큼 이번 사고를 계기로 꼼꼼한 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