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사랑채 인근에서 석 달 넘게 장기 농성을 해온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범투본)가 주변 도로 등에 쌓아뒀던 노숙 물품을 상당 부분 철수시켰다.

5일 범투본과 경찰 등에 따르면 범투본 측은 전날 농성장에서 3.5t 트럭 3대 분량의 식료품, 생수, 텐트 등 물품을 싣고 나간 데 이어 이날도 남은 짐을 다른 곳으로 옮기고 있다.

범투본 관계자는 "오늘 중으로 천막 등 남은 짐을 모두 철거하고 방송 장비 등 꼭 필요한 일부 물품만 남길 예정"이라며 "오늘(5일)부터는 농성장에서 잠을 자지 않고 도로 통행로를 비울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법원에서 오후 10시까지 집회를 허용한다고 했으니 오후 10시 이후엔 해산하는 것"이라며 "밤샘 기도를 원하는 사람은 광화문 세종로소공원 쪽으로 이동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에 따르면 실제로 범투본은 이날 오후 10시께 예고한 대로 집회를 중단했다.

집회에 참여한 인원들은 자리를 정돈하고 청와대 앞을 떠났다.

노숙 물품을 이전하는 작업은 집회가 종료된 뒤에도 이어졌다.

범투본은 오전 9시부터 오후 10시 사이에는 지금까지처럼 사랑채 인근에서 집회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당초 경찰은 범투본에 이달 4일부터 청와대 인근 집회를 전면 제한한다고 통고했으나, 법원은 범투본 측의 집행정지 신청을 일부 인용하면서 오전 9시부터 오후 10시까지는 집회를 계속할 수 있도록 했다.

서울시 북부도로사업소와 종로구는 범투본 측에 사랑채 인근 인도와 차도에 쌓아둔 적재물과 불법 시설물을 자진 철거하라며 수차례 행정대집행 계고장을 보낸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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