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과 '작은도서관' 보급
벽지 학교 시설도 리모델링해
30여 년간 330여 도서관 지어
"독서하는 부모, 아이들이 배워"
김수연 도서관만드는사람들 대표  "국가 발전 속도는 국민들 독서량에 비례"

“선진국을 만드는 원동력은 독서입니다. 국가 발전 속도는 국민의 독서량과 비례하죠. 독서 습관이 보편화돼야 진정한 선진국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김수연 작은도서관만드는사람들 대표(74·한길교회 목사·사진)는 도서관 전도사로 나선 이유에 대해 이같이 답했다. 김 대표는 1987년 서울 강남에 처음 작은도서관을 연 이후 30여 년간 330여 개의 도서관을 설립했다. 전국의 오지, 섬마을 등 사람들의 발길이 닫지 않는 곳까지 찾아다니며 도서관을 짓고 있다.

대표 프로그램은 ‘작은도서관’과 ‘학교마을도서관’이다. 동네 주민의 사랑방 구실을 하는 작은도서관의 든든한 후원자는 국민은행. 2008년 국민은행과 시작한 작은도서관은 84곳으로 늘어났다. 격오지나 전방 근무 군인들을 위한 작은도서관도 짓는다. 이 공로로 국민은행은 2018년 열린 제24회 독서문화상 시상식에서 대통령 표창을 받기도 했다. 산간벽지와 오지, 섬마을의 학교 도서관을 리모델링해 마을도서관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학교마을도서관도 260곳에 달한다.

김 대표는 한때 지상파 방송 기자로 일했다. 그러나 1984년 불의의 사고로 어린 아들을 잃은 뒤 독서 문화 전파에 나섰다. 그는 “아들과 제대로 도서관 한 번 가보지 못한 게 가슴에 남았다”고 회고했다. 책과 가까웠던 집안 분위기도 영향을 미쳤다. 그는 “절재 김종서 장군의 18대손”이라며 “‘삶에 있어 가장 보람된 것은 책과 벗하는 일이며, 더없이 소중한 것은 부지런하고 알뜰함에 있다’는 장군의 유훈을 실천하고 싶었다”고 했다.

45인승 대형버스를 작은도서관으로 개조한 ‘찾아가는 책 읽는 버스’는 작은도서관만드는사람들의 마스코트다. 각종 축제와 행사 등 많은 사람이 모이는 곳을 찾아가 독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탈무드·명심보감·논어·도덕경 등을 포켓북으로 제작해 1년에 10만 부 이상 배포하기도 한다.

김 대표는 “‘자녀는 부모의 뒷모습을 보고 자란다’는 말이 있다”며 “새해를 맞아 부모부터 독서를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야 자녀들도 자연스럽게 책을 접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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