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진=연합뉴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진=연합뉴스
아들 대리시험을 쳤던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며칠 후 정유라 대리과제 의혹 기사를 공유하며 '경악한다'는 트윗을 올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31일 검찰 공소장에 따르면 조 전 장관과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는 아들의 온라인 시험문제를 대신 풀어줘 A학점을 받게 한 것으로 확인됐다.

조 전 장관 부부는 2016년 11~12월경 2회에 걸쳐 미국 조지워싱턴대에 다니는 아들의 '민주주의에 대한 세계적 시각(Global Perspective on Democracy)' 과목 온라인 시험 문제를 대신 풀어준 것으로 알려졌다. 조 전 장관 부부는 그해 11월 1일 시험 시작 무렵 아들에게 "준비됐으니 시험 문제를 보내라"고 지시했다.

아들은 객관식 문제 10개로 구성된 온라인 시험문제를 촬영한 사진을 전송했고, 부부는 시험문제를 각각 분담해 푼 다음 아들에게 다시 전송했다. 아들은 전송받은 답을 온라인 시험지에 기입한 뒤 답안을 제출했다.

12월 5일 두 번째 시험도 수법은 같았다. 이때는 아들이 "시험을 또 치니 대기하고 있어달라"고 연락했고 조 전 장관 부부는 "스마트폰으로는 가독성이 떨어지니 e메일로도 시험지를 보내 달라"고 지시했다.

조 전 장관은 2016년 11월 1일 첫 대리시험을 치른 후 불과 2주 뒤인 11월 18일 '이화여대 교수가 정유라 수업 과제물을 대신 만들어줬다'는 기사를 공유하며 '경악한다'는 의견을 남겼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