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베리는 2011년 설립된 글로벌 디지털 마케팅 기업이다. 한국과 미국, 일본, 동남아 등 전 세계 주요 시장 300여 기업의 UA 파트너로서 광고 네트워크 ‘정글엑스’, 애드 익스체인지 ‘레브리프트’ 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직원은 30여명이지만 지난해 기준 90억원대의 매출을 내는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올해 7월 게임베리에 입사한 전지훈(29) 매니저는 대학 때 많은 광고 공모전에서 상을 받고도 끊임없이 도전했다. 인문학을 바탕으로 하는 아이디어를 위해 철학과로 전과하기도 했다. 졸업 후 여행사, 토익위원회 근무경험 등 독특한 길을 걸어온 그가 강소기업 게임베리를 선택한 이유를 들어봤다.
[합격 비밀노트] "신입사원도 마케팅 기획 주도할 수 있는 강소기업…도전적인 자세가 저와 닮았죠"
PROFILE
전지훈(1991년생)
입사일 2019년 7월 입사
소속 및 직급 정글엑스 서플라이팀 매니저
학력 서울시립대 철학과 졸업
경력 2017년 11월~ American Express Global Business Travel(AMEX GBT) 상용여행사(약 7개월 근무), 2018년 6월~ YBM 한국TOEIC위원회 전략기획팀(약 1년 근무)
자격증 TOEIC 950점, TOEIC SPEAKING Level 7, OPIc AL
현재 소속된 ‘서플라이(Supply)’ 팀은 어떤 업무를 하고 있나.
“정글엑스 사업부는 디멘드(Demand)팀과 서플라이(Supply)팀으로 나뉜다. 디멘드팀은 광고주의 앱 광고 캠페인 의뢰를 받고 프로젝트를 이끌어가는 팀, 서플라이팀은 광고주가 의뢰한 캠페인을 운용하기 위한 지면을 관리하고 이에 따른 여러 매체사를 관리하는 팀이라고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광고주가 호텔 숙박 예약 앱에 관한 광고를 의뢰하면 디멘드 팀에서 의뢰를 받아 캠페인을 만든 다음 서플라이팀에 넘겨준다. 서플라이팀은 이를 모바일 지면 및 온라인 웹사이트 등에 광고로 싣는 업무를 한다. 과거에는 광고 집행이 라디오, 방송, 잡지, 신문 4대 매체를 대상으로 이뤄졌지만 스마트폰의 발달로 인해 트렌드가 모바일 시장으로 바뀌면서 요즘은 광고 시장이 모바일 플랫폼을 주로 다룬다.”

어떤 형식으로 광고를 노출시키나. 광고의 효율성을 어떻게 분석하는지도 궁금하다.
“웹이나 모바일 서치를 하면서 나의 취향에 맞는 광고 혹은 자주 검색한 키워드와 비슷한 광고가 뜨는 걸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예시로 사용자가 웹이나 모바일에서 배달 앱 광고를 본 후 앱을 설치했는지, 회원가입을 했는지, 배달요청까지 이뤄졌는지 등 데이터를 분석할 수 있다. 단순히 ‘우리 앱이 좋아요’ 하고 노출만 하는 광고가 아니라 실질적으로 유저들의 행동 패턴을 분석하는 퍼포먼스 마케팅을 통해 광고주가 최소한의 광고비로 효율적인 광고를 할 수 있게 도와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광고에 관심을 두게 된 계기는
“대학 때 경영학 전공을 하면서 다양한 광고와 마케팅 분야 공모전에서 상을 받았다. HS애드(구 LG애드) 대학생 광고 대상과 하이트진로 마케팅 기획 공모전, 서울시 홍보영상 등이었다. 그러던 중 보다 깊이 있고 ‘사람 냄새’나는 인문학을 바탕으로 한 아이디어를 추구하고자 철학에 관심을 가졌고 3학년 때 철학과로 전과했다. (웃음)
하지만 공모전과 광고업계 현실은 많이 다르다는 선배들의 조언에 광고의 길을 접었었다. 대학 졸업 후 다른 여러 분야의 회사에서 경험했다. 결국엔 내가 잘하는 분야를 살릴 수 있는 지금의 회사로 오게 됐다.”

상용여행사에서 일한 경험이 있다. 지금과 비교하자면 어땠나
“상용여행사에서 클라이언트 기업 임직원들의 출장 관리 업무를 했다. 게임베리에선 매체사의 클라이언트들과 협력하는 업무가 많다는 점에서 상용여행사와 비슷한 부분이 있다. 다만 여행사에서는 수동적인 업무가 많았다. 단순한 항공, 호텔, 비자 발급 등의 의뢰를 받아 이를 수행하곤 했다. 지금 가장 만족하는 부분은 클라이언트의 요청에 따라 내가 어떤 매체 기업에서, 어떤 하위소스를 이용하는지 등 마케팅 기획을 직접 할 수 있다는 점이다. 내가 이용한 방법으로 광고 효율이 높아지면 많은 보람을 느낀다.”

다른 분야의 회사들을 거쳐 게임베리에 오기까지 많은 고민이 있었을 것 같다
“여러 조건으로 퇴사 전 고민을 많이 했다. 앞서 다녔던 두 회사는 기존 사업을 유지해나가자는 느낌이 강했지만, 강소기업은 도전적이고 거침없는 자세가 나와 맞는다고 생각했다. 내가 속한 회사가 점점 성장하고 커지는 모습을 보면 뿌듯함을 느낀다. 큰 기업에 다닐 때보다 금전적인 보상이 덜 하더라도 지금이 미래를 위해 더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광고 트렌드를 놓치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은
“직원들끼리 매주 트렌드 및 기술 분야에 대한 스터디를 진행하고 있다. 공부를 하면서 기술은 하루하루 빠르게 바뀌고 있다고 생각한다. 계속 공부하지 않으면 구시대적 광고가 되는 게 애드테크(광고기술) 시장인 것 같다. 스터디 이외에도 정부에서 기업인들 대상으로 진행하는 네트워크 행사에 참여해 관련 업계 사람들과 정보를 주고받으며 트렌드를 놓치지 않고 있다.”
[합격 비밀노트] "신입사원도 마케팅 기획 주도할 수 있는 강소기업…도전적인 자세가 저와 닮았죠"
게임베리 기업의 장점을 꼽자면.
“대표님 나이가 나와 같은데, 멋진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직원이 실수하거나 업무적으로 부족한 부분이 있다고 하더라도 프로젝트에 무리가 가지 않는 선에서 직원 스스로 깨닫고 발견할 수 있도록 기다리고 지켜봐 준다. 당장의 실수를 바로잡고 다그치면 본인이 같은 실수를 할까 염려하고 업무 수행도 소극적으로 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대표님의 멋진 마인드가 회사 분위기에도 영향을 주고, 성장할 수 있게 하는 것 같다. 또 외국인 직원들이 함께 일한다는 점도 장점이다. 보충 설명은 한국어로 하긴 하지만, 평소 점심 혹은 회식 자리에서도 영어로 소통하는 등 자연스럽게 언어 실력이 늘 수밖에 없다. (웃음) 직원 간 직급이 아닌 모두 영어 이름을 사용해 부르는 것도 장점일 것 같다.”

그밖에 자랑할 만한 복지가 있다면.
“주 40시간 근무제, 연간 20일의 연차와 2년마다 2주간의 휴가, 분(分) 단위의 연차 사용이 가능한 점 등 워라밸과 관련한 복지혜택이 많다. 특히 연차는 1시간 전에도 신청해 바로 쓸 수 있다는 점이 개인적으로 가장 좋다. 보통은 일주일에 한 번 정도, 1~2시간씩 아침잠을 보충하고 피로를 풀어 능률적으로 일하려고 하는 편이다. 점심시간 뒤에 2시간 연차를 붙여서 쓰고 영화 관람을 하고 온 적도 있다. (웃음) 해외 클라이언트가 많다 보니 급한 업무가 있으면 위챗, 스카이프 등을 통해 수시로 확인하고 처리한다. 직원들 각자 알아서 일하고 알아서 쉴 수 있는 분위기다.”

게임베리 입사지원 시, 중점적으로 보는 부분은
“정글엑스, 레브리프트, 블로코어 3가지 사업부에서 따로 모집한다. 정글엑스 사업부의 경우 광고주를 응대해야 하므로 면접 시간을 길게 갖고 클라이언트와의 소통에 부합할지 등의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중점적으로 본다. 레브리프트 사업부는 지원자가 애드테크 시장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지를 검토한다. 마지막으로 블로코어 사업부는 지난해 초 생긴 사업부인데, 블록체인 관련 기업들에 투자를 집행하는 부서다. 블록체인에 대한 이해가 필수다.”

필요한 역량은 무엇일까
“회사 자체가 해외에서 수익이 나고 있기 때문에 영어 능력이 필요하다. 중국어나 일본어가 유창해도 좋다. 퍼포먼스 마케팅 업무가 대부분이라 데이터를 보고 분석하는 능력을 갖추는 것도 입사 지원 시 유리할 수 있다.”

청년들에게 하고 싶은 한 마디
“대외활동을 많이 해봤으면 좋겠다. 광고는 소통이 중요한 분야다. 20살 때부터 28살에 대학을 졸업할 때까지 영화관, 패밀리 레스토랑 등 많은 아르바이트 경험을 했다. 입대 하루 전날까지 영화관에서 팝콘을 튀기다 훈련소에 입소했다. 단순히 용돈을 버는 목적보다 다양한 사람을 만나고 문제 상황이 발생하면 같이 해결해나가는 과정에서 얻은 것이 많았다. 단순히 광고 서적만을 읽거나 아이디어만 내는 작업이 중요한 게 아니다. 내가 어떤 사람들에게, 계층에게 광고하는지를 알 수 있도록 대외활동, 서포터즈 등을 경험하면서 대학교라는 울타리 밖을 벗어나 보라고 말해주고 싶다.”
나만의 합격 Tip
단순히 누군가 시키는 일만 잘 해내는 사람은 적응하기 어려울 것 같다. 게임베리에 관심이 있다면 광고주뿐만 아니라 동료들의 말에 ‘귀를 잘 기울이는 사람’, 광고 트래픽의 효율과 성과를 끊임없이 분석하며 생각하는 ‘고민하는 사람’, 다양한 상황 가운데서 본인이 주도적으로 대응하며 이끌어가는 ‘능동적인 사람’이 돼야 한다.
김지민 캠퍼스 잡앤조이 기자 min503@hankyung.com
사진=김기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