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순위 공개 없을 것…시청자 보상도 계획"
[일문일답] CJ ENM "'프듀' 조작, 생태계 문제 아닌 개인일탈"
CJ ENM은 30일 엠넷 간판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101' 시리즈 투표 조작 사태에 대해 대표이사 명의로 공식 사과하면서도 원 순위 데이터를 공개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더불어 "이 사건은 K팝이나 한류, 음악시장 생태계 문제가 아니라 개인의 일탈"이라고 선을 그었다.

CJ ENM 신윤용 커뮤니케이션 담당 상무와 하용수 경영지원실장은 이날 마포구 상암동 CJ ENM센터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본인 의사와 무관하게 피해자든 수혜자든 순위를 밝히는 것은 피해보상에 도움되는 부분은 아니다"라며 "추후 원 순위가 확인되더라도 공개하지 않는 것으로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문자투표한 시청자들도 피해자가 맞다.

환불해달란 요청이 있으면 할 계획도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번 사건 주모자들에 대한 검찰 공소장에 CJ ENM이 피해자로 적시돼 '꼬리 자르기'라는 비판이 나오는 데 대해선 "'꼬리자르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다음은 신윤용 커뮤니케이션 담당 상무(이하 신), 하용수 경영지원실장(이하 하)과의 일문일답.
-- 아이즈원과 엑스원 근황은.
▲ (신) 활동 중단 상태로, 이른 시일 내 활동을 재개할 수 있도록 하겠다.

-- '활동 재개'로 결론이 난 것인지, 논의가 진행 중인 것인지.
▲ 협의 진행 중이다.

이른 시일 내 결과를 말씀드리겠다.

-- 피해 연습생 보상 관련, 피해가 어느 정도인가.

▲ 데뷔를 했어야 하는데 못한 연습생들이 피해자고 수혜자는 데뷔한 사람들인데, 누가 피해자고 수혜자인지 확인이 안 된다.

확인되면 적극적으로 피해를 보상하겠다.

-- 피해 연습생이 프로젝트 그룹에 합류하고 싶어 한다면.
▲ 기존 멤버, 소속사와 협의해야 할 부분이다.

-- 엑스원은 정식으로 계약도 안 했는데 묶어둔 상황이다.

아이즈원은 쉬는 기간도 활동 기간에 포함되나.

▲ 금전적 부분과 이들이 향후 활동할 부분도 다 지원하겠다.

아이즈원은 1년 넘게 활동했고 활동 중단 상태이지만 계약 상태는 유지 중이다.

-- 조작되기 전 원 순위 공개하나.

▲ 원 순위는 우리가 자료를 갖고 있지 않아 수사 상황을 보면서 확인해야 한다.

그나마 남은 자료도 불완전해 내부 조사에 한계가 있어서 수사를 의뢰한 것이다.

원 순위가 확인되더라도 피해자 보상 협의는 개별적으로 하겠다.

원 순위 공개는 또 다른 피해를 낳을 수 있다.

-- 엠넷에 돌아오는 향후 이익을 내놓겠다고 했는데 엑스원과 아이즈원 활동 재개시 발생할 이익 규모는.
▲ 추정치이고 영업상 기밀이지만 300억원으로 판단한다.

더 증가할 수도 있다.

여기서 이익은 기획사 측에서 분배받는 것 제외하고 CJ ENM의 이익이다.

우리가 이익을 포기한다고 해서 기획사에 불이익이 가진 않는다.

-- 순위 조작이 있었다면 프로젝트 그룹의 정당성도 사라진 게 아닌가.

기획사나 멤버가 가져가는 수익에 대한 논란이 있을 수 있다.

▲ 아이즈원, 엑스원은 아무 잘못이 없다.

본인들 의사와 무관하게 활동도 안 되고 있다.

-- 300억원 음악발전기금 조성하는 주체는 엠넷인가, CJ ENM인가.

▲ (하) CJ ENM 본체에 소속된 이익을 내놓겠다는 의미다.

-- 시청자 피해 보상안도 있나.

▲ (신) 문자 투표에 참여한 시청자도 피해자다.

환불 요청이 있으면 할 계획도 있고, 기부해달라고 하면 기부하는 방안도 있을 것이다.

구체적 방안은 추후 알리겠다.

-- 엠넷 오디션 프로그램 조작 재발방지책은.
▲ '프로듀스 101' 시즌4까지 하고 모두 중단했다.

공정성과 투명성이 확보되지 않으면 진행하지 않을 생각이다.

오디션 프로그램을 아예 안 하는 것도 답이 될 수 있을 텐데 현재 그런 생각은 안 하고 있다.

공정성과 신뢰성만 확보되면 프로그램을 통해 발굴되는 아티스트가 새로운 기회 얻게 되고, K팝 세계에 알릴 수 있다.

-- 재판에 넘겨진 제작진 3명은 회사에서 어떤 위치인가.

▲ 업무 중단 상태다.

재판에서 결론이 난 후 거취에 대한 판단을 해야 할 것 같다.

재판에서 다툴 여지가 있다.

꼬리 자르기는 아니다.

-- 이번 사태가 K팝의 가치를 훼손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케이콘 등은 내년에도 진행하나.

▲ 이번 사건은 K팝, 한류, 음악시장 생태계 문제가 아니라 개인의 일탈이다.

K팝 지원은 앞으로도 적극적으로 하겠다.

펀드나 기금 마련도 그런 차원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