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고용" 요구에 교통공사 "비용 부담" 거부
부산지하철 청소노동자 천막농성 해 넘길 듯

부산지하철 청소노동자들이 직접 고용을 요구하며 돌입한 천막농성이 해를 넘길 것으로 보인다.

지하철 청소노동자 1천여명 중 500여명이 가입된 부산지하철노조 서비스지부와 부산교통공사가 직접 고용을 두고 입장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기 때문이다.

부산교통공사는 1천여명에 이르는 청소노동자를 직접 고용하기 힘들다는 입장을 밝혔다.

현재 용역업체 소속인 청소노동자를 직접 고용하면 초기에는 상대적으로 비용이 적게 드는 것처럼 보일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임금 인상 등 비용 부담이 늘어난다는 것이 이유다.

부산교통공사는 차량 정비 등 도시철도 안전과 직결되는 핵심 부문은 무기계약직으로 직접 고용했으나, 청소 분야는 자회사를 설립해 고용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주장한다.

지방공기업평가원 컨설팅 용역에서도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공사는 설명했다.

교통공사는 또 현재 청소노동자 임금이 다른 광역단체 도시철도와 비교해 높은 편인 만큼 임금은 그대로 두고 추가로 공사 정규직 수준의 후생 복지 조건을 제안했지만, 노조는 직접 고용을 요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노조는 직접 고용하면 중간 관리자 인건비나 용역업체 영업 이익 등을 절약할 수 있고 그 재원으로 청소노동자 처우를 개선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노조는 직접 고용으로 전환하면 현재 11개 청소용역업체 이윤과 부가가치세 등 모두 60억여원의 비용 절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부산지하철 청소노동자 천막농성 해 넘길 듯

부산교통공사가 자회사를 만들어 청소노동자를 간접 고용하려는 시도에 대해서는 또 다른 비정규직을 양산할 뿐이며 부산교통공사 퇴직 간부의 자리보전용이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반발했다.

노조는 "직접 고용된 청소노동자 1천여명이 파업 등 단체 행동에 나설 경우 골칫거리라는 목소리가 부산교통공사 내부에서 나온다"며 "공사는 비정규직 제로화라는 정부 지침에 따라 청소노동자를 직접 고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산교통공사의 정규직 전환 비율은 15%로 전국 공공기관 중 최하위 수준이다.

부산지하철노조 서비스지부는 직고용 문제를 논의하는 노사전문가협의체 회의를 열 것을 주장하며 지난 5일부터 지하철 부산시청역에서 무기한 농성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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