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사회 따뜻한 나눔

치위생학과·물리치료학과 학생들
경로당 찾아 어르신 건강관리
외국인 유학생도 사회공헌 앞장
선문대가 아산시에 기증한 북극곰과 고래 캐릭터 종량제 봉투 디자인.  선문대 제공

선문대가 아산시에 기증한 북극곰과 고래 캐릭터 종량제 봉투 디자인. 선문대 제공

충남 아산시는 멸종위기에 처한 북극곰과 고래 캐릭터를 디자인해 종량제 봉투를 만들었다. 환경 보호의 중요성을 부각시킨 이 봉투는 작년 1월부터 판매되고 있다. 아산에 있는 선문대 시각디자인학과 학생들이 멸종위기 동물과 함께 ‘LESS IS MORE(적을수록 좋다)’라는 문구를 새긴 봉투를 디자인해 아산시에 무상으로 기증했다.

아산시 주요 관광지 중 하나인 지중해마을에서는 매년 아산시 시조인 수리부엉이의 이름을 딴 ‘부엉이 영화제’가 열린다. 선문대 역사문화콘텐츠학과 학생들이 수업에서 논의한 ‘지중해마을 활성화 프로젝트’에서 시작됐다. 이 프로젝트는 ‘지역 문화축제 기획’과 ‘지역사 콘텐츠 개발 실습’ 수업으로 확장해 현재 지중해마을 주민이 참여하는 마을 영화제로 자리 잡았다.

건학 47주년을 맞은 선문대(총장 황선조)는 ‘주(住)·산(産)·학(學) 글로컬 공동체 선도대학’을 비전으로 지역문화혁신센터를 통해 지역협력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 지역협력센터는 아산시 쓰레기봉투 디자인을 계기로 아산시와 다양한 공공디자인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5월에는 시와 공공디자인 활성화 협약을 맺고 공용 현수막 디자인, 둘레길 안내판, 버스 쉼터, 아산시 브랜드 굿즈 디자인 개발을 진행 중이다. 스마트자동차공학부는 지역 관광 콘텐츠 활성화를 위해 디지털 3차원(3D) 디스플레이 홀로그램을 이용한 지역 문화거리 조성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대학은 공공시설에 지역주민을 위한 개방형 공간도 조성했다. 하루 유동인구 2만 명의 KTX 천안·아산역에 ‘선문 글로컬라운지’를 설치하고 지역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해 이용객들이 작품을 감상하며 쉴 수 있도록 했다.

선문대는 청년 일자리 창출과 지역 기업의 인력난 해소를 위해 전국 대학 중 처음으로 ‘선문대 청년내일채움공제’를 만들었다. 학생들이 지역 기업에서 2년 이상 재직하면 정부 지원금에 선문대 장학금을 합해 1400만원의 자산을 만들어 주는 제도다.
한복을 입은 선문대 유학생들이 전통음식 체험행사에 참석해 음식을 만들고 있다. 선문대 제공

한복을 입은 선문대 유학생들이 전통음식 체험행사에 참석해 음식을 만들고 있다. 선문대 제공

외국인 유학생들의 사회공헌 활동도 눈에 띈다. 이 대학 유학생들은 매년 겨울마다 연탄을 배달하며 봉사의 기쁨을 나눈다. 설날에는 떡국을 끓이고, 추석에는 송편을 빚으며 한국 문화를 이해한다. 김장철이 되면 김치를 담가 저소득층에 전달한다.

지난달에는 선문대 일본유학생회 200여 명이 대한적십자사 천안지구협의회와 함께 천안시 경로당 50곳을 찾아 청소 봉사를 했다. 에노모토 가렌(19)은 “어르신들의 마음을 닦아드린다는 생각으로 경로당을 청소했다”며 “할아버지와 할머니들이 따뜻하게 맞아 주셔서 고마웠다”고 말했다.

차별화된 지역 사회봉사 프로그램인 ‘선문 서비스 러닝’도 있다. 전공 수업에서 배운 지식과 기술을 이용한 봉사를 통해 학습의 질을 높이는 활동이다. 치위생학과와 물리치료학과 학생들은 매년 경로당을 찾아 수업에서 배운 지식을 활용해 구강관리 교육과 물리치료 봉사를 한다.

문화 장려 사업도 있다. 이 대학은 지난달 15일 ‘아산의 문화가 꽃피는 살롱 드 아산’을 주제로 주민을 위한 문화예술 공연을 열었다. 총동문회와 이니티움교양대학은 ‘행복한 콘서트’와 ‘선문 수요 예술무대’를 마련하는 등 주민들의 문화 갈증 해소를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황선조 총장은 “지역, 기업, 학교가 지역과 함께 발전할 수 있도록 다양한 시도와 노력을 이어가겠다”며 “지역과 대학이 공생하는 모델을 만들어 전국으로 확산시키겠다”고 말했다.

아산=강태우 기자 ktw@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