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세탁 등 혐의로 4명 체포…시위대 항의 집회
종교계는 '크리스마스 휴전' 제안…"성찰 시간 갖자"
홍콩 경찰 시위대 '돈줄 끊기'…100억 '투쟁자금' 동결
홍콩 경찰이 시위대의 '투쟁 자금' 100억원가량을 동결하면서 민주화 시위 자금줄 끊기에 나섰다.

2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홍콩 경찰은 지난 19일 홍콩 시위대가 '스파크 동맹'이라는 단체를 통해 모은 자금 7천만 홍콩달러(약 105억원)를 동결했다.

홍콩 경찰은 또 돈세탁 및 자금 유용 혐의를 적용해 4명을 체포했다.

경찰의 이번 조치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홍콩 인근의 '일국양제 모범생'인 마카오를 방문해 관계자들을 격려하는 등 홍콩을 간접적으로 압박하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홍콩 경찰은 이 자금이 젊은 시위 참자가들에게 '보상'으로 제공되는 등 불법 활동에 사용됐을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다고 SCMP는 전했다.

중국 정부와 관영 매체들은 강경 시위를 주도하는 홍콩의 청년층과 10대들이 경제적 보상을 받고 시위에 동원되고 있다는 취지의 주장을 펴왔다.

그러나 시위대는 홍콩 경찰이 공권력을 남용하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강력히 반발했다.

최소 수천명으로 추산되는 홍콩 시위대는 전날 도심인 센트럴에 모여 집회를 열고 경찰을 비판했다.

주최 측은 이날 집회에 4만5천명이 참여했다고 밝혔다.

집회 주최자인 서니 청은 "이는 홍콩의 국제 금융허브로서의 기능을 실질적으로 저해하는 조처"라고 주장했다.

한편, 크리스마스를 맞아 홍콩 종교계에서는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을 멈추고 '휴전'을 하라는 제안이 나왔다.

존 퉁 추기경은 홍콩 사회가 '냉각기'를 갖고 사회적 소용돌이에 관해 성찰하는 시기를 갖자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