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국내 일곱 번째 국제공항으로 개항한 양양국제공항은 2008년 하루평균 여객이 26명에 불과해 당시 공항직원 146명보다 적었다. 영국 BBC방송은 무분별한 국제공항 건설정책의 나쁜 사례라며 ‘세계에서 가장 조용한 국제공항’이라고 빗댔다. 정치인들의 선심성 지역공약과 잘못된 수요예측이 불러온 국제 망신이라는 지적이 쏟아졌다.공항이용객이 없어 ‘유령공항’이라는 오명을 썼던 양양공항이 부활을 꿈꾸고 있다. 저비용항공사(LCC) 플라이강원이 지난 10월 항공운송사업을 위한 운항증명서(AOC)를 국토교통부로부터 발급받고 지난달 22일 양양~제주노선을 신설했다. 부정기편까지 포함하면 주 21회 운항한다. 대만 타이베이 왕복노선도 이달 26일부터 주 7회 신규 취항하기로 했다. 내년 1월 양양~가오슝(대만), 2월 양양~클라크(필리핀) 국제노선도 신설한다. 플라이강원의 국내외 신규 취항으로 지역경제 파급효과가 연 572억원에 이른다는 게 한국공항공사 측 설명이다.중국의 항저우·닝보와 양양을 오고가는 룽에어항공사 정기편도 이달 2일 취항했다. 2017년 중국의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이후 끊어졌던 한·중 정기편의 복원이다. 주 2회 양양과 중국을 왕복하는 항공기의 좌석 점유율은 약 70%에 이른다.전국 14개 공항을 운영하고 있는 한국공항공사도 양양공항 활성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거점항공사 플라이강원이 조기 안착할 수 있도록 연간 6000만원가량의 공항시설 사용료를 감면해주기로 했다. 신규 취항사의 초기 적자폭을 줄여주기 위해 지상조업 서비스 지원도 강화한다. 항공정비를 위해 16명의 서비스인력과 제빙 등 25대의 장비를 지원한다. 손창완 한국공항공사 사장은 “강원도를 찾는 관광객을 늘리기 위해 국제노선 다변화와 해외홍보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한국공항공사는 지난 3월 정부와 협의를 통해 한·중 국제노선의 1사1노선제를 폐지하고 같은 노선에 복수의 항공사가 취항할 수 있도록 했다. 양양 등 국내 6개 국제공항은 중국노선을 주 187회 추가로 확보하게 됐다. 공사는 전세편을 유치하는 여행사에 지원금을 200만원에서 300만원으로 늘렸다.플라이강원이 취항하면서 지역 지방자치단체와 관광업계도 힘이 되고 있다. 한국공항공사, 강원도, 한국관광공사, 플라이강원, 지역 관광업계는 지난 8월 협의체를 구성하고 태국의 주요 여행사 초청 팸투어를 했다.양양의 관광지를 홍보하기 위해 대만 관광박람회 참석(11월), 베트남TV 광고(12월) 등 관광객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한국공항공사와 강원도는 정부와 협의를 통해 양양공항에 입국하는 동남아시아 3국(인도네시아, 베트남, 필리핀) 단체관광객에게 무비자 입국 을 내년까지 연장하기로 했다.김포=강준완 기자 jeffkang@hankyung.com
한국남부발전(사장 신정식·사진)은 대규모 신재생에너지 개발을 주요 내용으로 한 ‘뉴 코스포(New KOSPO) 3030’ 계획을 수립해 깨끗하고 안전한 에너지시대 준비에 본격 들어간다고 16일 발표했다.2030년 신재생에너지 비율을 정부 목표보다 10%포인트 더 높은 30%로 설정했다. 목표 달성을 위해 국내 최대 용량의 태양광 발전 개발과 국산 풍력 100기 건설 프로젝트, 국내 최초 주민참여형 태양광 사업을 펼칠 계획이다.한국남부발전은 우선 내년 3월 상업운전을 목표로 전남 해남에 98㎿ 규모의 ‘솔라시도 태양광발전단지’ 막바지 공사를 하고 있다. 국내 최대 발전용량의 태양광 시설이다.솔라시도 태양광발전단지는 한국남부발전과 한양이 공동 투자하고 KB금융그룹 등이 금융주관사로 참여했다. 사업비는 3440억원이다. 솔라시도 태양광발전단지가 조성되면 해남군 전체 가정용 전력 사용량에 해당하는 연간 12만8000㎿h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이번 사업은 발생 수익 일부를 지역주민과 공유하는 주민참여형으로 추진돼 지역민 소득 증대와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회사 측은 분석했다. 한국남부발전은 태양광단지 중앙에 직경 300m의 원형 녹지공간을 확보하고 산책로와 전망대 등을 조성해 볼거리와 휴식공간을 제공할 계획이다. 강원도 삼척발전본부에 건설하는 2㎿급 태양광설비에도 주민이 참여해 고정적 이자수익을 누릴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부산신항에도 지붕형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인 100㎿급 태양광 발전 시설 설치가 추진된다. 한국남부발전은 부산항만공사와 부산신항 태양광 발전사업 협약을 체결하고 1단계로 내년 6월까지 신항 웅동배후단지 물류창고 지붕에 30㎿ 태양광 발전설비를 착공한다. 이달 임대차 계약을 체결하고 내년 2월 중 인허가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이어 단계별로 웅동단지 나머지 용지와 북·남·서 컨테이너단지로 태양광 발전을 확대해 2022년까지 총 100㎿급 태양광 발전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100㎿는 3400가구가 한 달간 사용할 수 있는 전력 규모다.부산항만공사는 용지 임대 협의와 인허가 취득 문제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 태양광 설비 설치 비용은 한국남부발전이 모두 부담한다. 전력 판매수익과 신재생에너지 공급인증 등으로 얻는 수익은 설비 설치 업체와 나눈다.한국남부발전은 이달 중 연간 8000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을 생산하는 강원 태백 귀네미풍력단지(19.8㎿) 준공을 앞두고 있다.신정식 한국남부발전 사장은 “국민 안전 증진과 국가경제 발전을 위해 친환경 전력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며 “미래 에너지산업을 선도하고 사회적 가치 창출에 힘을 쏟겠다”고 강조했다.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
경상남도는 양식산업 혁신성장을 위해 내년부터 스마트양식 시스템 구축을 본격화한다고 16일 발표했다.경남은 전국 어류 양식 생산량 1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낙후한 양식 방법과 어촌 인력 감소, 환경오염 등으로 생산 기반이 취약하고 매년 적조, 고수온 등으로 많은 피해를 입고 있다.도는 이 같은 문제에 대한 해법이 스마트양식 시스템 구축에 있다고 보고 고성 스마트양식 클러스터 및 해상가두리 스마트 피시 팜 조성, 남해 친환경 스마트 새우양식장 건립 등을 추진 중이다. 올해 정부 공모사업비 485억원과 민간 자본 400억원을 유치해 내년부터 사업을 본격화할 계획이다.고성군 하이면에 들어설 스마트양식 클러스터는 한국남동발전 삼천포발전본부 일대 10만㎡에 2022년 7월까지 국비 220억원 등 총사업비 800억원을 투입해 구축한다. 발전소 온배수를 활용해 첨단 순환여과시스템과 정보통신기술(ICT) 기반 양식 시스템, 배후부지 기반시설을 갖춘다.전국 최초로 추진하고 있는 해상가두리 스마트 피시 팜은 지능형 자동먹이공급장치와 어류 성장 원격 측정장치, 사육환경·수중영상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 및 제어장치 등을 갖춘 가두리 양식장이다. 도는 올해 하동 해상가두리 10곳에 30억원을 투입해 이 시스템을 도입했으며, 2023년까지 사업비를 150억원으로 확대해 해상가두리 50곳을 스마트 피시 팜으로 조성하기로 했다. 도는 내년에 10억원을 들여 경남 주력어종 스마트 공동선별 이동시스템 4대를 시범 보급하고, 수중 로봇을 활용한 그물망 청소시스템 도입도 검토하기로 했다.창원=김해연 기자 ha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