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들이 증권회사에서 주권을 인출한 뒤 본인 이름으로 명의개서를 하지 않아 놓친 배당금이나 주식 등 ‘실기주 과실(果實)’이 394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기주란 주주명부에 투자자 명의가 아니라 한국예탁결제원이 주주로 기재돼 있는 주식이다.11일 한국예탁결제원은 “실기주로 발생한 배당금은 374억원, 주식은 시가 20억원어치에 달한다”며 “실기주 과실 찾아주기 캠페인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실기주는 투자자가 실물주권을 찾아간 뒤 주주명부 폐쇄기준일까지 본인 명의로 명의 개서를 하지 않아 발생한다. 장외에서 타인에게 양도하거나 금융회사로부터 자금 차입을 위한 담보로 제공하기 위해 인출하는 사례가 대부분이다. 명의개서를 하지 않은 뒤 발생한 배당금, 배당주식 등은 투자자에게 가지 않고 예탁결제원이 수령해 보관한다.실기주 과실 조회는 예탁결제원 홈페이지에서 할 수 있다. 실기주 과실이 있다면 보유하고 있는 실물주권이 전자등록된 증권인지를 확인해야 한다. 전자등록이 안 됐다면 증권사 영업점에 방문해 실물주권을 입고하고 반환 청구를 할 수 있다. 전자등록된 실물주권이면 예탁결제원이나 국민은행, KEB하나은행 등 명의개서대행회사를 먼저 방문해 실물주권을 제출하고 이후 증권사 계좌로 입고하면 된다.예탁결제원 관계자는 “각 증권회사에 실기주 과실 환급 홍보를 펼치고 있다”며 “국민 투자재산을 관리하는 기관으로서 투자자의 재산권 회복 지원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
한국예탁결제원은 서민금융진흥원과 실기주과실대금 출연 협약을 체결했다고 5일 밝혔다.이번 협약은 '서민의 금융생활 지원에 관한 법률' 개정에 따라 주식 투자자가 10년 이상 찾아가지 않은 실기주과실대금을 서민금융진흥원에 출연해 서민금융 지원사업에 활용하기 위함이다.예탁결제원은 협약에 따라 투자자가 실기주과실 발생사실을 인지하지 못해 10년 이상 장기 미청구된 실기주과실대금 168억원(2018년말 기준)을 27일 서민금융진흥원에 출연할 예정이다.투자자는 실기주과실대금이 서민금융진흥원에 출연된 이후에도 언제든지 예탁결제원 및 증권회사를 통해 실기주과실 존재 여부를 확인하고 실기주과실이 있을 경우 반환 청구할 수 있다.예탁결제원 관계자는 "앞으로도 '실기주과실 주인 찾아주기' 캠페인 등을 적극 추진해 투자자의 재산권 회복과 공공기관으로서의 사회적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
부산국제금융센터(BIFC)에 국내 최대 규모 증권박물관이 문을 열었다. 일반인들은 오는 9일부터 박물관을 관람할 수 있다.한국예탁결제원은 4일 BIFC 2단계 건물 2층에서 부산증권박물관 개관식을 개최했다. 부산증권박물관(면적 4952㎡)에는 유물 9000여 점이 전시된다. 예탁원이 2004년 문을 연 일산증권박물관의 세 배 규모다.예탁원은 부산증권박물관을 스위스 증권박물관, 대만집중보관결산소 주식박물관과 함께 세계 3대 증권박물관으로 육성하기로 했다. 박물관은 ‘증권이 만든 세상’을 주제로 세계 경제사, 대한민국 증권발행 역사 및 문화, 증권의 미래상 등을 보여준다. 네덜란드 동인도회사 주권 등 107점이 전시된다.부산의 첫 백 년 기업인 성창기업, 1980년대까지 신발 산업을 주도했던 태화 등 부산 지역 기업 증권을 전시하고 6·25전쟁 당시 광복동 증권시장을 재현한 공간을 마련했다. 주제 상영관과 금융도서관, 수장고, 학예사무실 등도 갖추고 있다. 금융 경제 관련 도서 6000여 권이 비치됐다.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