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서울 지역 6개 외국어고와 21개 자율형 사립고 입학 경쟁률이 지난해보다 소폭 낮아졌다. 입시업계에선 학령인구 감소와 교육당국의 자사고·외국어고 일괄전환 정책을 원인으로 꼽았다.

11일 종로학원하늘교육에 따르면 이날 신입생 원서 접수를 마감한 대원·대일·명덕·서울·이화·한영외고 등 서울에 있는 6개 외국어고 입학(정원 내) 경쟁률은 평균 1.45 대 1을 기록했다. 일반전형과 사회통합전형을 합쳐 1400명을 뽑는 정원 내 전형에 모두 2032명이 지원했다. 지난해 경쟁률은 1.51 대 1이었다.

경쟁률 하락의 가장 큰 원인은 학생 감소로 분석된다. 교육통계에 따르면 올해 중3 학생은 7만2775명으로, 지난해(7만6202명)에 비해 4.5%(3427명) 줄었다. 오종운 종로학원하늘교육 평가이사는 “2025년부터 외국어고를 일반고로 일괄전환하는 정부 정책이 일부 영향을 끼쳤을 수 있지만, 폐지를 앞둔 상황에서도 특목고 장점을 보고 지원한 학생이 여전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자사고 역시 경쟁률이 낮아졌다. 이날 원서 접수를 마감한 서울 21개 자사고의 일반전형 평균 경쟁률은 전년도 1.30 대 1에서 1.23 대 1로 하락했다. 총 6178명 모집 정원에 7579명이 지원했다. 전국 단위 자사고인 하나고 경쟁률은 지난해 2.35 대 1에서 올해 2.39 대 1로 상승했다. 경희고 동성고 숭문고 장훈고 한대부고는 정원을 채우지 못했다.

정의진 기자 just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