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용석 변호사가 9일 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가수 김건모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김모 씨(여, 31)의 형사고소장을 제출하기 위해 들어가고 있다. / 변성현 한경닷컴 기자 byun84@hankyung.com
강용석 변호사가 9일 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가수 김건모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김모 씨(여, 31)의 형사고소장을 제출하기 위해 들어가고 있다. / 변성현 한경닷컴 기자 byun84@hankyung.com
가수 김건모에게 성폭행 의혹을 제기한 강용석 변호사가 또 다른 피해자가 있다고 밝혔다.

강용석 변호사는 9일 방송된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를 통해 "앞서 공개된 피해자 보다 더 충격적인 피해를 입은 피해자가 나타났다"고 말했다.

강용석 변호사는 "처음 (김건모 성폭행 의혹 폭로) 방송을 준비할 때부터 이런 일이 있지 않을까 우려를 했다"며 "저는 김건모 씨에 대해 잘 모르지만 김용호 부장은 김건모 씨가 어떤 삶을 살았는지 많은 루트를 통해 들었다. 2차, 3차 피해자가 나올 수 있고, 그러면 앞으로 활동이 힘들 거라고 우려했는데, 더 충격적인 피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또 다른 피해 사례는 내일(10일) 공개하겠다"면서 자세한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김건모 성폭행 의혹은 지난 6일 방송된 가로세로연구소를 통해 처음 제기됐다. 이날 방송에서 강용석 변호사는 김건모가 A 씨가 접대부로 일하던 서울시 강남구 논현동의 한 룸살롱을 찾았고, A 씨를 본 후 다른 접대부를 내보낸 후 강제로 성관계를 가졌다고 폭로했다.

김건모 측은 즉각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김건모는 지난 7일 인천 송도에서 진행했던 단독 콘서트에서도 "슬기롭게 해쳐 가겠다"며 심경을 밝히기도 했다.

강용석 변호사는 9일 오전 11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장을 제출하며 다시 한 번 팽팽하게 맞서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강용석 변호사는 "A 씨가 접대부라도 거부했을 때 강제로 성행위를 하면 이는 강간"이라고 지적하며 "김건모 씨는 이후 어떠한 대가나 사과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또한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만난 취재진에게 "고통의 시간을 지낸 피해자가 원하는 것은 김건모의 사실 인정과 솔직한 사과"라며 "김건모 측 회사에도 이 점을 전달했지만 고소할테면 해봐라 반응을 보여 고소장을 제출하게 됐다"고 밝혔다.
/사진=가로세로연구소 캡처
/사진=가로세로연구소 캡처
김건모에 대한 폭로와 반박이 이어지던 상황에서 A 씨는 강용석 변호사, 김세의 기자와 인터뷰에서 "처음부터 돈을 요구한 적도, 받은 적도 없다"며 "진실하고 공개적인 사과와 방송활동 중단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김건모와 A 씨의 주장이 맞서는 가운데, 김건모는 25주년 기념 콘서트를 예정대로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과 광주, 의정부, 수원, 대구, 서울 등 내년 2월까지 공연을 이어갈 계획이다.

한편 김건모는 '잘못된 만남', '아름다운 이별', '핑계' 등 수많은 히트곡을 보유한 가수다. 1990년대를 휩쓴 최고의 인기 가수로 꼽힌다. 특히 1994년 지상파 3사 연말 가요제와 서울가요대상, 골든디스크 시상식까지 5대 가요 시상식에서 모두 대상을 수상하며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웠다.

지난 10월에는 피아니스트 장지연 씨와 결혼 소식을 전해 화제를 화제를 모았다.

김건모의 예비 신부장지연 씨는 버클리 음대를 졸업하고, 현재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인의 소개로 만난 두 사람은 1년 미만의 교제 기간임에도 음악으로 소통하며 결혼을 결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본래 1월 결혼식을 예고했던 김건모, 장지연 씨는 결혼식은 오는 5월로 미루지만 혼인신고는 마쳐 법적인 부부가 됐다고 알려 다시 한 번 관심을 집중시켰다. 김건모는 SBS '집사부일체', '미운 우리 새끼' 등의 방송에 장지연 씨와 함께 출연해 애정을 드러냈다. 지난 8일 방송된 '미운 우리 새끼'에서는 프러포즈가 공개됐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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