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자랑스럽다" 84%…"진보와 보수 갈등 크다" 92%
문체부 '2019년 한국인의 의식·가치관 조사' 발표


우리나라 국민 중 60% 이상이 현재 전반적으로 행복하다고 느끼고 지금 하는 일을 가치 있다고 여기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 사람이라는 게 자랑스럽다고 응답한 비율도 80%가 넘었다.

하지만 진보와 보수 갈등이 크다고 생각하는 응답이 90%를 웃도는 등 격화하는 사회 갈등에 대한 우려도 컸다.
국민 82% "우리나라 살기 좋은 곳이라 생각한다"
9일 문화체육관광부가 공개한 '2019년 한국인의 의식·가치관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반적인 상황을 고려했을 때 어느 정도 행복한가?'란 질문에 '행복하다'는 응답이 63.6%를 차지했다.

지금 하는 일에 대해선 68.3%가 '가치 있다'고 답했으며, '삶에서의 자유로운 선택'에 대해서는 63.7%가 '할 수 있다'고 응답했다.

이에 반해 '종종 특별한 이유 없이 우울할 때가 있다'는 응답은 24.4%였으며, '종종 사소한 일에도 답답하거나 화가 난다'(23.9%), '종종 소외감을 느낀다'(18.8%), '종종 무시당하고 있다고 느낀다'(16.3%)가 뒤를 이었다.

한국인의 의식·가치관 조사는 1996년 시작해 2001년, 2006년, 2008년, 2013년, 2016년에 이어 이번이 일곱 번째다.
국민 82% "우리나라 살기 좋은 곳이라 생각한다"
우리나라 역사와 문화에 대해선 한국 사람이라는 것이 '자랑스럽다'는 답변이 83.9%, 한국 역사를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는 답변은 83.3%였다.

우리나라가 '살기 좋은 곳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한 응답자가 81.9%를 차지했다.

한국의 전통문화와 유물, 정신문화, 대중음악(K팝)에 대해선 '우수하다'는 응답이 각각 93.3%, 85.3%, 92.8%로 과거 조사 때보다 높아졌다.

우리 사회의 갈등 양상에 대해서는 '진보와 보수 간 갈등이 크다'는 응답이 91.8%로 눈에 띄게 높았다.

이는 2016년 조사 때보다 14.5%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갈등 유형별로 보면 '정규직-비정규직'은 85.3%, '대기업-중소기업' 81.1%, '부유층-서민층' 78.9%, '기업가-근로자' 77.7%가 크다고 답했다.

'남성-여성' 갈등은 54.9%, '한국인-외국인' 갈등은 49.7%가 크다고 반응했다.

경제적 양극화에 대해선 90.6%가 '심각하다'고 응답했다.
국민 82% "우리나라 살기 좋은 곳이라 생각한다"
'우리나라가 당면한 가장 심각한 문제'로는 '일자리'(31.3%)를 가장 많이 언급했고, '저출산·고령화'(22.9%), '빈부격차(20.2%)'가 뒤를 이었다.

본인 가정의 경제수준을 어느 정도로 보느냐는 질문엔 '중산층 이하'란 응답이 59.8%를 차지했고 '중산청' 34.6%, '중산층 이상' 5.7%였다.

주위 사람들의 생활수준을 자신과 비교했을 때는 '대체로 내 생활수준과 비슷하다'는 반응이 67.0%, '내 생활수준보다 높다' 19.7%, '내 생활보다 낮다' 9.9%였다.

일과 여가를 대하는 태도를 보면 여가보다는 '일에 더 중심'을 둔다는 응답이 48.4%였고, '비슷하다'는 34.6%, 일보다는 '여가에 더 중심'을 둔다는 17.1%였다.
국민 82% "우리나라 살기 좋은 곳이라 생각한다"
우리나라가 앞으로 어떤 나라가 되었으면 좋겠냐는 질문에는 '경제적으로 부유한 나라'(41.1%), '정치적으로 민주주의가 성숙한 나라'(23.8%), '사회복지가 완비된 나라'(16.8%) 순으로 답했다.

북한에 대해선 '힘을 합쳐야 할 협력 대상'(42.0%), '우리가 도와주어야 할 대상'(8.8%) 등 우호적인 응답이 50.8%를 차지했다.

이는 2013년 44.4%, 2016년 40.6%에 비해 높아진 것이다.

하지만 통일에 대해선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응답이 61.1%로 조사 이래 가장 높았고 '가급적 빨리해야 한다' 응답은 11.1%에 그쳤다.

이번 조사는 문체부가 ㈜한국갤럽조사연구소에 의뢰해 지난 8월27일부터 9월27일까지 한 달간 전국 성인 남녀 5천100명을 상대로 개별면접 방식으로 진행했다.
국민 82% "우리나라 살기 좋은 곳이라 생각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