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처럼 환상적인 무대…마지막 장면은 감동 물결
가슴을 적시는 감동적인 판타지…뮤지컬 '빅 피쉬'
출장에서 돌아온 '에드워드 블룸'이 어린 아들 '윌'에게 그리스신화 대신 그가 겪었다는 거짓말 같은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어 믿을 수 없이 환상적인 이야기가 무대 위에 펼쳐진다.

에드워드는 미래를 보여주는 마녀를 만나고, 커다란 거인과 친구가 되어 함께 여행을 떠난다.

늑대인간이 운영하는 서커스단에서 첫사랑이자 아내인 '산드라'를 만나고, 노란 수선화 가득한 대학 캠퍼스에서 운명적인 사랑을 고백한다.

성인이 된 윌은 아버지 이야기들을 도무지 믿을 수 없다.

에드워드는 차츰 기력을 잃어가고 윌은 아버지 이야기 속에 숨은 진실을 찾아 나선다.

국내 초연하는 뮤지컬 '빅 피쉬'가 지난 4일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개막했다.

대니얼 월러스 원작 소설(1998)과 팀 버튼 감독 영화(2003)로 유명한 작품으로, 2013년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첫선을 보였고, 2017년엔 웨스트엔드 무대에 올랐다.

지난달 28일 스캇 슈왈츠 연출이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매혹적인 판타지를 구현하겠다"고 했듯, 지난 5일 무대는 흥미로운 판타지로 한가득했고, 음악과 노래는 아름다웠으며, 이야기는 감동적이었다.

가슴을 적시는 감동적인 판타지…뮤지컬 '빅 피쉬'
무대는 어린 윌의 방, 성인이 된 윌이 찾아간 고향 집과 아버지가 입원한 병원, 그리고 에드워드의 환상적인 이야기가 교차하며 넘나든다.

마녀가 사는 숲과 거인의 동굴은 동화적이고, 서커스 공연장에는 즐거움이 넘친다.

특히 1막 마지막 에드워드가 운명적인 사랑을 위해 대학 교정을 노란 수선화로 가득 채우는 장면은 단연 돋보인다.

기발한 무대연출로 표현해 모든 관객을 낭만적인 분위기에 흠뻑 젖게 한다.

마녀, 거인, 늑대인간, 인어 등 판타지적인 캐릭터도 흥미롭다.

배우가 퍼핏 속에 들어가 연기하는데, 마치 동화 속 세계를 보는 듯 재미있고 몽환적이다.

특히 배우가 눈과 입을 손으로 움직여 조종하는 거인은 키가 3m는 될 듯 거대하다.

윌이 아버지를 떠나보내며 거짓말 같은 스토리 속에 담긴 진실을 깨닫고 환상적인 이야기를 완성해가는 마지막 장면은 꽤 감동적이다.

눈시울이 붉어지고 객석 여기저기에선 흐느끼는 소리가 들린다.

에드워드 역을 맡은 배우가 10대부터 60대까지 아무런 분장이나 가발도 없이 천연덕스럽게 연기하는 모습은 입가에 미소를 자아낸다.

뮤지컬 '빅 피쉬'는 동화 같은 무대, 판타지적인 이야기, 흥미로운 캐릭터가 많아 자녀와 함께 관람해도 좋겠다.

가슴을 적시는 감동적인 판타지…뮤지컬 '빅 피쉬'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