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의 지시로 시장 선거 개입을 위한 수사를 벌였다는 논란에 휩싸인 황운하 대전지방경찰청장이 당시 내용을 담은 책을 출판한다.

황 청장은 9일 대전 선화동 대전시민대학에서 저서 <검찰은 왜 고래고기를 돌려줬을까>의 출판기념회를 연다. 이 책은 황 청장이 울산지방경찰청장에 재직할 때 수사 지휘를 맡은 ‘고래고기 환부 사건’, ‘청와대 하명수사’ 논란이 벌어진 김기현 전 울산시장 관련 수사 내용 등을 다루고 있다.

하명수사 논란이 계속되면서 황 청장이 검찰에 대한 성토를 쏟아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황 청장은 책에서 “김 전 시장 주변에 대한 경찰 수사를 검찰이 뒤엎으면서 (나는) 정치적 격랑에 휩쓸렸다”며 “같은 증거물이라도 의견이 다를 순 있지만, 검찰의 당시 판단은 이해하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경찰 내부에서도 이번 출판기념회가 검찰에 대한 성토의 장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경찰 관계자는 “검찰과 지속적으로 대립각을 세운 황 청장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대거 모일 것”이라며 “검찰 수사에 대한 성토가 이어지지 않겠냐”고 전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