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날 바뀌는 정책에 도무지 뭘 해야 할지 몰라서…"

8명 중 1명 고1·2생 학부모
'N수생' 강세 계속될 듯
“갈수록 재수생, 삼수생이 유리해진다는데 불안해서 집에 있을 수가 있어야죠.”

고등학교 1학년 쌍둥이 자녀를 둔 임모씨(52)는 8일 대형 학원의 정시 설명회를 찾았다. 임씨는 “아이들이 아직 수학능력시험을 치르지 않았지만 서울 주요 16개 대학의 정시 비율이 갑자기 40%까지 늘어나는 등 대입 제도가 크게 변해 매우 혼란스럽다”며 “도무지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서 ‘대입 제도 예습’을 하려고 나와봤다”고 말했다.
입시교육업체 이투스교육이 8일 서울 역삼동 진선여고 회당기념관에서 수험생과 학부모들에게 대입 정시 지원 전략을 설명하는 ‘2020학년도 최종 지원 전략 설명회’를 열었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오른쪽 아래)이 대입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허문찬 기자 sweat@hankyung.com

입시교육업체 이투스교육이 8일 서울 역삼동 진선여고 회당기념관에서 수험생과 학부모들에게 대입 정시 지원 전략을 설명하는 ‘2020학년도 최종 지원 전략 설명회’를 열었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오른쪽 아래)이 대입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허문찬 기자 sweat@hankyung.com

8명 중 1명은 고2 이하 학부모

입시교육업체 이투스교육이 이날 서울 역삼동 진선여고에서 연 대입 정시 지원전략 설명회는 2500석 규모의 회당기념관이 가득 차도록 북새통을 이뤘다. 수능 성적이 발표된 이후 첫 번째 주말에 열린 탓에 복층 구조인 회당기념관 대강당은 대입 전략을 고민하는 수험생과 학부모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자리를 확보하지 못한 일부 참석자는 통로에 앉아 설명을 들어야 했다. 지난 5일과 7일 각각 열린 종로학원하늘교육과 대성학원의 설명회 역시 참가자들로 가득 찼다.

정시 확대가 급격히 추진되는 등 대입제도가 해마다 바뀌면서 올해엔 고1·2 학생과 학부모들의 발길까지 크게 늘어났다. 종로학원하늘교육이 올해 설명회의 사전 신청자를 분석한 결과 고1과 고2 학부모 비율이 12.5%로 집계됐다. 지난해 11.0%보다 늘어난 수치다. 현재 고1 학생이 대상인 2022학년도 대입은 문과와 이과가 통합되는 데다 ‘정시 40%’ 룰까지 도입되면서 학부모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수능 문제가 어려운 ‘불수능’ 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서울 주요 대학의 정시 비율이 당장 내년부터 늘어날 전망이어서 고2 이하 학생과 학부모들의 관심이 정시 지원전략 설명에 쏠리고 있다”고 말했다.

고1·2생 학부모 대거 몰린 대입 정시설명회

“내년에도 ‘N수생’ 강세 이어질 것”

입시 전문가들은 그렇지 않아도 대입에서 재수생 등 ‘N수생’ 강세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대입제도 개편이 기름을 부었다고 설명한다. 남윤곤 메가스터디 입시전략연구소장은 “고3 응시생이 적을수록 대입 재도전이 유리하다는 생각에 재수생이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며 “올해 대입 수험생 인원이 지난해보다 5만 명 감소한 데 이어 내년에도 6만 명 가까이 급감할 예정이어서 2021학년도 대입에선 ‘N수생’이 늘어나고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따르면 올해 수능에서 국어영역 응시 인원은 48만3068명으로 사상 처음으로 50만 명 밑으로 떨어졌다. 지난해 국어영역 응시 인원은 52만8595명이었다. 교육부는 통계청의 장래인구추계를 바탕으로 올해 고2 학생이 치를 2021학년도 대입 인원이 42만 명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2년 만에 대입 수험생이 10만 명 줄어드는 셈이다.

일선 교육청도 학부모와 수험생을 위한 대입설명회를 마련했다. 서울교육청은 10일 오후 2시 서울 광운대 동해문화예술관에서 정시 대비 진학설명회를 개최한다. 같은 시간 대전교육청도 대전과학연구원에서 정시 설명회를 연다.

정의진 기자 justj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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