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문제 이어 中 반발 거세질듯
美상원 '위구르법' 2주내 통과 전망…미중 무역협상 잇단 '악재'

미국 상원이 하원에 이어 중국 신장(新疆) 위구르 인권법안을 조만간 통과시킬 것으로 예상되면서 '홍콩 인권법'에 이어 미중 무역분쟁 해결에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 상원의원들은 5일(현지시간) 중국 북서부 소수민족 위구르 민족을 탄압하는 중국 관료들을 제재하는 내용을 포함한 법안을 신속하고 무난히 통과시킬 것으로 예상한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앞서 이 법안은 지난 3일 미 하원에서 찬성 407표 대 반대 1표의 압도적 표차로 가결됐다.

상원 표결은 향후 2주 내에 이뤄질 전망이며 만장일치로 통과될 가능성이 높다.

백악관은 이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위구르 법안에 서명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는 앞서 중국의 홍콩 시위대 탄압에 맞서 인권 보호를 지지하는 법안에도 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오랫동안 중국과 무역 합의를 추진하는 상황에서 홍콩인권법 문제로 중국을 화나게 한 지 한 달이 채 안 돼 미 의회 때문에 다시금 중국 인권문제를 공격하게 됐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위구르 법안은 미 행정부로 하여금 신장지구의 무슬림 소수민족인 위구르족을 억압하는 중국 관리들의 명단을 만들어 제재를 가하도록 하고 있다.

해당 관리들의 해외 자산도 동결하고 중국의 위구르 주민 강제 수용시설을 폐쇄할 것을 촉구하면서 주민 감시에 악용될 수 있는 미국 첨단기술의 대중 수출도 금지하고 있다.

대중강경파인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은 AP에 미국은 세계 경제 성장을 위협하는 무역전쟁과 상관없이 중국의 소수민족 탄압에도 주목할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중국은 독립을 기도하는 위구르인들의 '테러 방지'를 명분으로 최소 80만명의 위구르인 등을 수용시설에 구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 상원 금융위원회 위원장인 척 그래슬리 의원도 이날 세계은행이 중국 서부지역 프로젝트에 대한 5천만 달러(595억원) 금융 지원을 중단할 것으로 촉구했다고 dpa통신이 전했다.

5천만달러는 위구르 집단 수용시설로 쓰인다는 의심을 받는 직업훈련소에 지원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래슬리 금융위원장은 미국이 세계은행에 가진 금융 지분을 활용해 문제의 대출을 중단시킬 것임을 시사했다.

이번 조치는 미국의 유력 보수 싱크탱크인 미국기업연구소(AEI)가 '신장 사태'를 들어 중국에 대한 투자를 하지 말도록 연금 기금에 촉구하는 기고문을 뉴욕타임스(NYT)에 실은 데 이어 나왔다.

미국이 홍콩인권법에 이어 위구르 인권법도 통과시키면 중국의 반발은 더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앞서 미 하원에서 위구르 법안이 통과됐을 때 미 대사관원을 초치해 강력 항의하면서 내정 문제인 신장에 간섭하는 것을 절대 허용할 수 없다고 발표한 바 있다.

실제로 중국은 보복조치로 미국의 비영리 법안을 제재했고, 중국 일각에서는 미국과 무역 협상 중단을 촉구하는 강경한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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