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평화회의서 동티모르 전 대통령과 대담…"미래 만들어가는 것 부러워"
박원순 "서울-평양 공동 올림픽은 '평화공동체' 기회"(종합)
박원순 서울시장은 2032년 개최를 목표로 추진 중인 서울-평양 공동 올림픽이 동북아 평화의 동력이 되리라는 기대를 밝혔다.

박 시장은 4일 롯데호텔 서울에서 서울시, 연세대 김대중도서관, 서울연구원이 개최한 '서울평화회의'의 개회사에서 "동북아시아에 화해와 통합의 질서를 구축하려면 가장 중요한 과제는 '평화 공동체'를 이루는 일"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이어 "특히 2032년 서울-평양 공동 올림픽 개최는 평화 공동체로 나아가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라며 "크고 작은 과정들이 모여 진정한 의미의 평화 공동체를 만들어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박 시장은 이날 기조연설자로 온 조제 하무스 오르타 전 동티모르 대통령을 언급하며 "평화와 인권을 보장하고자 하무스 오르타 전 대통령과 동티모르 국민이 보여준 평화 질서 구축의 역사는 한국 현대사와 닮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시아 여러 국가는 여전히 분쟁, 내전, 빈곤으로 허덕인다"며 "이는 차별과 불평등으로 아시아를 지배했던 제국주의 정책이 남긴 불편한 유산"이라고 비판했다.

박 시장은 이어진 하무스 오르타 전 대통령과의 대담에서 "동티모르가 독립 후 미래를 만들어가는 것이 참으로 부럽다"며 "동티모르도 일본 식민지배를 받았는데, 우리는 35년간 지배를 받아서 한일관계가 잘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물 부족과 기후변화에 대해 "산업국가, 경제부국의 책임이 크다"며 "죄 없는 국가와 사람들이 먼저 피해를 보고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하무스 오르타 전 대통령은 "저희는 과거를 극복했다는 자부심이 있다"며 "과거가 굉장히 비극적이고 싫을 수도 있지만, 현재의 발목을 잡아서는 안 된다"고 조언했다.

이어 "물 위기나 기후변화는 다른 사람을 비난하거나 미국 탓, 유럽 탓을 하고 싶지 않다"며 "다른 사람이 아니라 우리 하나하나가 각각 어떤 일을 할 수 있는지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평화회의는 5일까지 이어진다.

둘째 날은 헬렌 클라크 전 뉴질랜드 총리가 기조연설 후 한명숙 전 국무총리와 대담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