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천 사내면 상인 동맹 휴업·양구군 상인 100여 명도 일손 놓아
"생존권 사수" 점포 비우고 상경 집회 나선 강원 접경지 상인들

정부의 국방개혁 2.0 추진에 따른 군부대 축소·개편이 가시화하자 4일 철원·화천·양구·인제·고성 등 강원 5개 접경지역 주민들이 청와대 상경 집회에 나섰다.

상인 수백여 명도 "생존권 사수"를 외치며 점포 문을 닫고 동참해 해당 지역 상권이 이날 하루 을씨년스러운 분위기가 감돌았다.

육군 27사단 해체가 결정된 화천군 사내면 상인 200여 명은 일방적 부대 이전에 따른 피해 보상과 대안을 정부에 요구하고자 동맹 휴업에 들어갔다.

사내면의 식당과 PC방, 군인용품점 등 대다수 점포가 평일임에도 이른 아침부터 문을 닫아 휴가 병사나 간부들이 상점 입구에서 발걸음을 돌리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아침에 잠시 점포를 연 상인들도 들어온 물건을 금방 정리하고는 곧바로 문을 닫고 서울로 향하는 버스에 몸을 실었다.

평소 손님으로 북적이던 패스트푸드 식당도 텅 비었다.

"생존권 사수" 점포 비우고 상경 집회 나선 강원 접경지 상인들

2사단 해체로 상경기에 직격탄을 맞은 양구군 상인 100여 명도 이날 하루 생업을 포기하고 상경 길에 올랐다.

양구군 관계자는 "식당, 숙박업, PC방 등 부대 해체로 가장 큰 피해를 본 상인들이 생존권 사수를 위해 하루 매출을 포기하고 서울로 향했다"며 "군 장병과 주민들이 다소 불편을 겪더라도 이들의 절규에 귀 기울여달라"고 말했다.

이들은 이날 청와대와 국방부 앞에서 집회를 열고 국방개혁 피해지역 지원에 관한 특별법 개정, 접경지역 지원단 구성, 접경지역 농축산물 군부대 납품 확대, 군부대 유휴부지 무상 양도, 접경지역 위수지역 확대 유예, 평일 외출 제도 확대, 접경지역 영외 PX 폐지 등을 요구했다.

"생존권 사수" 점포 비우고 상경 집회 나선 강원 접경지 상인들

강원도에 따르면 양구군을 시작으로 철원군, 화천군, 인제군, 고성군 등 도내 접경지 5곳에서 줄어드는 병사 수만 2만5천900명에 달한다.

감축 병사 수를 지자체별로 보면 화천 6천800명, 양구 6천300명, 철원 5천400명, 인제 4천300명, 고성 3천100명이다.

이들 5개 군 인구는 15만7천 명에 불과하지만, 현재 이들 지역에서 복무하는 장병은 10만5천여 명에 달한다.

"생존권 사수" 점포 비우고 상경 집회 나선 강원 접경지 상인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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