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세종연구원 "여성인구 증가 더 커…차별화된 저출생 대책 필요"
세종시 출생아 수는 늘었는데 합계출산율은 감소

세종지역 출생아 수는 증가 추세임에도 합계출산율은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출생아 수보다 여성 인구가 더 많이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그에 맞춰 차별화된 저출생 대책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4일 대전세종연구원 최성은 연구위원이 펴낸 정책연구 보고서 '세종시 출생 지표 변화에 관한 탐색적 연구'에 따르면 지난해 세종시 합계출산율은 1.566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합계출산율은 1년간 총 출생아 수를 15∼49세 여성 수로 나눠 1천분율로 표시한 연령별 출산율을 합한 값이다.

세종시는 행정중심복합도시(행정도시) 조성으로 인구 유입이 크게 확대된 2015년부터 줄곧 합계출산율 1위를 기록해오고 있다.

하지만 2015년 1.893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2016년 1.821명, 2017년 1.668명 등으로 해마다 감소하는 추세다.

2015년 대비 지난해 합계출산율의 감소율은 0.327명으로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울산 다음으로 높았다.

최 연구위원이 2013∼2018년 '전년 대비 세종시 연령별 출산율 변동 방향성'을 분석한 결과 2013년을 제외하고는 출생아 수와 여성 인구 수가 매년 증가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데도 합계출산율이 감소한 것은 여성 인구 증가 폭이 출생아 수 증가보다 더 크기 때문으로, 출생아 수가 5년 연속 감소한 다른 지자체의 유형과는 다르다고 연구위원은 설명했다.

행정도시라는 특수한 도시 기능으로 인해 청년층과 유·소년 층의 인구 유입이 활발한 점 등이 세종지역 출생률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고서는 분석했다.

공무원·공공기관 종사자 비율(14.5%)이 전국 평균(4.0%)보다 월등히 높고, 실업률도 1.7%(남성 기준)로 전국 평균(3.7%)에 비해 낮은 점도 출생률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을 것으로 봤다.

최 연구위원은 "합계출산율이 지방자치단체 저출산 정책의 성적표로 인식돼 수치 자체에만 주목하는 경향이 있다"며 "해마다 공표되는 합계출산율 결과에 일희일비할 것이 아니라 증감의 원인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세종시는 분자 요인인 출생아 수가 유일하게 계속 증가하는 지역이자, 지속적인 여성 인구 유입으로 인해 출생아 수 증가에도 불구하고 연령별 출산율이 감소하는 현상이 나타나는 유일한 지역"이라며 "차별화된 저출생 대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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