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여명 쫓겨났다"…3대에 1명씩 올라가, 크레인 아래 100여명 동참 시위
"조합원 더 고용해 달라", 공사 관계자와 경찰 "내려오라" 설득 중
민노총에 일자리 잃은 한노총 조합원들 양산서 타워크레인 점거(종합)
한국노총 소속 노조원들이 경남 양산시 아파트 공사 현장 타워크레인에서 소속 조합원들을 더 많이 고용해 달라며 점거농성을 시작했다.

3일 오전 4시 37분께 양산시 동면 사송지구 모 건설회사의 아파트 단지 공사 현장에서 한국노총 전국연합건설노조 부산울산경남본부 노조원 3명이 높이 45m짜리 타워 크레인에 올라갔다.

타워 크레인 3대에 1명씩 올라간 이들은 한국노총 조합원들을 공사 현장에 더 고용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들은 크레인 운전석 내부에 들어가 농성을 이어가고 있으며 운전석이 냉·난방 시스템을 갖춰 추위에 떨지는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크레인 아래에서는 한국노총 건설지부 영남본부 소속 조합원 100여명이 동참해 시위하고 있다.

한국노총 관계자는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자신들을 채용하지 않으면 건설장비 등을 이용하지 못하게 하겠다고 협박했다"며 "이 때문에 공사 현장에서 한국노총 조합원 60여명이 쫓겨났다"고 말했다.

이어 "부산 전 공사장에서 광범위하게 발생하는 일로 이와 같은 민주노총의 행패에 대한 대책이 있어야 한다"며 "고공농성 중인 조합원들도 순간 화를 참지 못해 크레인을 점거했다"고 덧붙였다.

공사 관계자와 경찰은 이들이 크레인에서 내려오도록 설득하고 있다.

해당 아파트 건설 현장은 한국노총과 민노총 소속 노조원들을 모두 고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아파트는 포스코와 민간 건설업체가 올 5월부터 시공 중이다.

1천712가구, 25층 높이 아파트 3개 규모로 2021년 10월 완공 예정이다.

사송신도시는 276만㎡ 규모로 시는 9천959억원을 들여 2021년 6월까지 조성할 예정이다.

이곳엔 단독주택과 아파트를 포함해 총 1만4천915가구가 들어서 모두 3만 7천명가량을 수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