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대 '송도 부지 축소' 수용 결정…교수들 "신뢰 깨져"
인천대학교가 인천시로부터 조성 원가로 받기로 한 송도국제도시 부지의 규모를 대폭 축소하는 내용의 지원협약안을 받아들이기로 결정했다.

인천대는 최용규 이사장과 조동성 총장 등 8명으로 구성된 이사회를 열어 '국립대학법인 인천대 지원에 관한 협약서' 재협약안을 가결했다고 3일 밝혔다.

이에 따라 인천시가 인천대에 조성 원가로 제공하기로 한 인천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11공구 부지 규모는 기존 33만㎡에서 30% 수준인 9만9천㎡로 줄어들게 됐다.

인천대 관계자는 "앞으로 인천시와 추가 논의를 거쳐 이사회 가결 내용대로 재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인천대 교수들은 대학 내부 구성원들의 의견을 무시하고 재협약안을 통과시켰다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인천대 교수회는 다음 주 중으로 대책 회의를 열어 재협약안에 반대한다는 내용을 담은 성명을 내는 등 단체행동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앞서 인천대 평의원회는 송도 부지 축소에 반대하며 지난달 28일 열린 본회의에서 재협약 안건을 부결한 바 있다.

평의원회는 이 대학 교수·교직원 등으로 이뤄진 심의기구로 대학 운영과 발전에 관한 주요 사안을 다룬다.

유병국 인천대 교수회장은 "평의회 심의에서 부결이 난 안건을 이사회에서 밀어붙이는 건 학내 민주적 절차를 무시하는 것"이라며 "대학 집행부가 학내 구성원 간 신뢰를 깨는 결정을 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결정으로 대학은 큰 재산적 손실을 보게 됐다"며 "교수회를 중심으로 인천시 항의 방문을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