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경제 긴급진단
상의회장에게 듣는다 (15)

"정부부처·연구원 속속 이전에도
지역내총생산 전국 0.6% 그쳐
기업 아우르는 산업단지 건설
소재·부품 국산화 특화시켜야"
이두식 세종상공회의소 회장은 2일 “세종시가 기업도시로 발전하려면 세종에 국가산업단지가 조성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종상공회의소 제공

이두식 세종상공회의소 회장은 2일 “세종시가 기업도시로 발전하려면 세종에 국가산업단지가 조성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종상공회의소 제공

세종특별자치시의 세종상공회의소는 국가산업단지 후보지인 세종 스마트 국가산단이 2021년까지 국가산단계획 승인을 받도록 올해 안에 정부에 건의서를 제출하기로 했다. 시의 미래 먹거리·자족성 확보를 위한 핵심시설로 국가산단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이 국가산단은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사업시행자로 1조5000억원을 들여 연서면 일원 330만㎡에 조성될 예정이다.

지난해 6월 세종상의 창립과 함께 초대 회장에 취임한 이두식 세종상공회의소 회장(이텍산업 회장·61)은 2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세종시가 자족도시로 발전하려면 정부부처나 연구원 이전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대기업과 수도권 기업을 아우를 수 있는 산단을 건설해 기업도시로의 발전을 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이 회장은 “세종국가산단을 소재·부품 국산화를 담당하는 산단으로 특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종상의는 2012년 7월 세종시 출범 후 지역 경제계 목소리를 대변하기 위해 지난해 6월 연 매출 50억원 이상의 250여 개 기업이 모여 출범했다. 기업 현장애로 및 불합리한 규제 해결과 기업 지원 기관들의 조속한 설치 등에 목소리를 내고 있다. 내년에는 자유무역협정(FTA)활용지원센터를 개소해 지역 기업들의 무역업무를 지원할 예정이다.

이 회장은 “세종시가 2012년 ‘기초+광역’을 아우르는 17번째 광역자치단체로 출범했지만 아직 가야 할 길이 멀다”고 진단했다. 세종시는 출범 당시 인구 11만5388명에서 지난 10월 말 기준 34만2204명으로 세 배 가까이 늘었다. 지역내총생산 증가율은 2014년 30.1%에서 2015년 11.4%, 2016년 6.5% 등으로 전국 평균 4.5%(2016년)를 웃돈다. 하지만 전국 경제 규모 비중을 볼 수 있는 세종시의 지역내총생산은 2016년 기준 9조원으로 전국(1430조3000억원) 대비 0.6% 수준에 불과하다.

이 회장은 “2년 전 세종시가 투기지역과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된 이후 부동산 거래가 급감하며 취득세가 줄어드는 바람에 시의 재정난도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세종시 취득세는 2017년 3318억원에서 2018년 2984억원, 올해 2396억원으로 감소 추세다.

이 회장은 “세종시는 기업인들에게 여전히 매력적인 도시”라고 소개했다. 정부는 지난해 세종시를 부산과 함께 스마트시티 시범도시(5-1생활권)로 선정해 자율주행차 특화도시로 조성 중이다. 또 제로에너지단지를 세우고 인공지능(AI) 기술로 구현하는 스마트팜도 만든다.

LH는 2021년 12월을 목표로 274만1000㎡ 부지에 1만1400가구의 주택을 짓는다. 네이버는 제2데이터센터(클라우드 데이터센터)를 세종시 10만㎡에 5400억원을 투입해 2023년 1분기 완공 목표로 내년 착공한다. 이 회장은 “정부와 대기업들이 최근 세종에 투자를 늘리고 있다”며 “더 많은 기업이 세종에 투자하거나 이전하도록 목소리를 키우겠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이 대표로 있는 이텍산업은 해외에 의존하던 제설차, 도로 청소차 등 특장차를 국산화해 지방자치단체와 공항, 군부대 등에 납품하고 있다. 최근에는 국내 최초로 배기가스를 배출하지 않는 전기노면 소형차를 개발했다. 이텍산업의 국내 시장점유율은 70%를 넘는다.

세종=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