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곳곳에서 지방의회 의원들의 막말·갑질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성추행에 음주운전, 자해까지 지방의원들의 일탈 사례도 끊이지 않고 있다.

막말·갑질에 주먹질까지…'난장판' 지방의회
1일 전국 지방자치단체의 지방의회에 따르면 박용근 전북도의회 의원은 공무원에게 특정 직원의 근무평정을 잘 주라고 청탁한 데다, 사업가인 민원인의 다른 청탁이 거절당하자 직원에게 폭언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박 의원은 공무원노조 등 전북지역 5개 노조가 성명을 내며 갑질 의혹을 고발하고 나서야 사과했다.

지방의원들의 ‘일탈’은 지역을 가리지 않고 있다. 부적절한 언행은 최근에도 끊이지 않는 이슈다. 대구에서는 민부기 서구의회 의원이 지난 9월 공무원이 말을 듣지 않는다는 이유로 자신의 방으로 불러 질책하며 이 장면을 휴대폰으로 촬영해 자신의 페이스북에 게재한 사건이 있었다. 이해금 경기 평택시의회 의원은 10월 임시회에서 ‘쌈리’로 불리는 집창촌에 대해 “역사가 있는 거리인데 꼭 없애야 하느냐”며 “친구들이 서울에서 오면 성매매 집결지를 구경시켜주는 걸 좋아한다”고 말해 논란을 부르기도 했다.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빚는 사례도 끊이지 않고 있다. 오희숙 충남 공주시의회 의원은 10월 음주운전을 하다가 적발돼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당시 오 의원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치에 해당하는 0.20%에 달했다. 김서연 고양시의회 의원은 7월 본회의에 술을 마시고 참석해 시정 질의를 했다가 음주운전까지 들통나 출석정지 30일 징계를 받았다.

성추행 사건도 있다. 박찬근 대전 중구의회 의원은 6월 회식 자리에서 과도한 신체접촉을 한 점이 인정돼 구의회에서 제명됐다. 이창선 충남 공주시의회 의원은 8월 자신이 낸 예산 삭감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유리 조각을 먹어 버리겠다”며 책상 유리를 깬 뒤 유리 조각으로 자해 소동을 벌였다.

김정동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 사무처장은 “전문성 있는 인재보다 지역 국회의원 등 공천권자의 수족이 될 사람을 공천하는 정당의 책임이 크다”며 “사건 사고가 발생해도 징계위원회를 열지 않고 쉬쉬하는 의회의 자정작용 부재도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