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인물] '가장 위대한 영국인' 처칠
2002년 영국 BBC가 100여만 명의 시청자를 상대로 ‘가장 위대한 영국인’ 설문조사를 했다. 여기에서 찰스 다윈, 윌리엄 셰익스피어, 아이작 뉴턴을 제치고 1위에 오른 인물이 있다. 총리를 지낸 정치인이자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윈스턴 처칠이다.

1874년 11월 30일 영국 중남부 옥스퍼드셔에서 태어난 그는 1893년 영국 샌드허스트 육군사관학교에 입학했다. 임관 후 여러 분쟁 지역에 참전하며 전투 상황을 기록하고 전하는 역할을 했다. 1899년 남아프리카에서 벌어진 보어전쟁 중에는 포로로 잡혔지만, 극적으로 탈출하며 영국 내에서 ‘전쟁 영웅’으로 떠오르기도 했다.

이후 정치에 입문한 처칠은 내무부, 해군부, 육군부, 재무부 등 여러 부처의 장관을 지냈다. 제2차 세계대전 발발 이후 독일군의 공세가 거세진 가운데 1940년 5월 총리에 올랐다. 뛰어난 리더십으로 전쟁을 승리로 이끈 그는 회고록 <제2차 세계대전>을 써 1953년 노벨문학상을 받기도 했다. 노벨상을 주관하는 스웨덴 한림원은 “탁월한 묘사 능력과 인간의 가치를 옹호하기 위한 눈부신 웅변술을 보여줬다”고 수상 이유를 설명했다. 1951년 다시 한번 총리직을 맡은 처칠은 1955년 앤서니 이든에게 총리 자리를 물려주고 정계에서 은퇴했다. 오랫동안 괴롭혀온 우울증 등 질환에 시달리다가 1965년 세상을 떠났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