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3학년 학생 10명 중 1명은 수학 교과목의 학업 성취 수준이 기초학력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수학 교과 성취 수준에 따라 학생들의 학교생활 행복도가 큰 차이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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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19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를 29일 발표했다.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는 교육정책을 수립하는 기초자료로 사용하기 위해 해마다 시행된다. 평가 결과는 △우수학력 △보통학력 △기초학력 △기초학력 미달 등 네 가지로 분류된다. 올해 평가는 지난 6월 중학교 3학년과 고등학교 2학년 학생 81만1754명 중 약 3%인 2만4936명을 대상으로 표집평가로 이뤄졌다.

올해 평가 결과 중학교 3학년 학생의 수학 교과 기초학력 미달 비율은 11.8%로 전년(11.1%) 대비 0.7%포인트 증가했다. 2015년(4.6%)을 기점으로 4년 연속 상승하고 있다. 다만 2015년과 2016년엔 표집평가가 아니라 전수평가 방식으로 조사됐다. 교육부는 3월 2018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를 발표하면서 “평가 방식이 바뀌어 기초학력 미달 비율이 늘어났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하지만 표집평가로 바뀐 2017년 이후 2년 연속 수학 교과 기초학력 미달 비율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나 더 이상 평가 방식 핑계를 대기는 어렵게 됐다.

고등학교 2학년은 수학 교과 기초학력 미달 비율이 9.0%로 지난해(10.4%)와 비교해 소폭 하락했다. 하지만 보통학력 이상 비율 역시 65.5%로 전년(70.4%) 대비 감소했다. 중학교 3학년 수학 교과 보통학력 이상 비율도 지난해 62.3%에서 올해 61.3%로 줄었다. 교육계 관계자는 “중·고등학생의 수학 교과 성취 수준이 전반적으로 하락하고 있다”며 “정부는 현실을 명확히 인지하고 서둘러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수학 교과 성취 수준은 학교생활 행복도에도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학 교과 성취도가 보통학력 이상인 중학교 3학년 학생 중 학교생활 행복도가 낮다고 응답한 비율은 0.6%에 그쳤지만 기초학력 미달 학생은 3.0%에 달했다.

교육부는 이번 평가 결과를 토대로 학생 중심의 ‘맞춤형 학습 지원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기초학력이 부족한 학생을 맞춤형으로 지원하는 ‘두드림학교’는 올해 4018개교에서 2022년까지 5000개교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또 ‘제3차 수학교육 종합계획’을 수립해 내년 1월 발표할 예정이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