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처드 패닝턴씨 환수추진위원회 구성해 서명운동 전개

한국에 거주하는 한 미국인이 세계 최고(最古) 금속활자본인 '직지심체요절'(이하 직지<直指>) 환수 운동을 6년여간 벌인 내용을 책으로 출간해 눈길을 끌고 있다.

주한 미국인, 6년간 펼친 '직지(直指) 환수 운동' 책으로 출간
지식재산권을 다루는 서울의 한 로펌에 근무하는 리처드 패닝턴 직지환수추진위원회 대표는 다음 달 14일 오후 서울의 한 카페에서 '직지와 한 NGO(비정부기구)의 외로운 투쟁' 출판기념회를 할 예정이라고 29일 밝혔다.

이 책은 그가 그간 펼쳐온 직지 환수 운동을 기록한 것이다.

영국 옥스퍼드대학이 발간한 '실크로드와 새로운 역사' 등 책 6권과 학술지 논문 7편, 언론 기사 50여건 등을 인용해 직지의 세계사적 의미, 직지 환수 운동의 필요성 등도 저서에 담았다.

그가 직지 환수 운동에 나선 것은 2013년부터다.

대학에서 역사학을 전공한 그는 한국의 역사와 관련된 책을 우연히 읽다가 직지의 매력에 푹 빠졌다.

주한 미국인, 6년간 펼친 '직지(直指) 환수 운동' 책으로 출간
이후 직지가 발간된 옛 흥덕사 자리에 세운 청주 고인쇄박물관을 방문한 것을 계기로 프랑스 국립도서관에 보관 중인 직지 원본의 환수 운동을 벌이기로 작심했다.

한국인 지인 몇 명과 직지환수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대표를 맡았다.

그는 주말을 이용해 자신의 회사 인근 강남 지하철역 앞 등에서 직지 환수 필요성을 홍보하는 활동을 펼쳤다.

서명운동도 전개해 현재까지 8천여명의 동의를 받았다.

그는 "직지 환수 운동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기 위해 그동안 활동을 담은 책자를 발간했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확인된 직지 원본은 프랑스 국립도서관에 한권만 있다.

이 책은 1886년 한불수호통상조약 이후 초대 조선 공사와 3대 공사를 지낸 콜랭 드 플랑시가 1880년대 말에서 1890년대 초 국내에서 돈을 주고 수집해 간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