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세상] 아이들 소음 때문에 겨울왕국2 상영관을 '노키즈존'으로 하자고?

지난주 개봉해 흥행 돌풍을 일으킨 '겨울왕국2'의 어린이 동반 관람을 놓고 SNS 등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 23일 네이버 카페 '레몬테라스'에는 "겨울왕국 관람 시 주의사항은 심야 영화만 봐야 한다는 것. 그렇지 않으면 애들 소리, 무개념 부모들 때문에 스트레스 받는다"는 글이 올라왔다.

클리앙 이용자 '원*'는 "겨울왕국을 볼 어른은 나중에 보길 바란다"며 "영화 상영 중에 어린이가 이야기하고 통로를 왔다 갔다 하는데도 제지하지 않더라"고 불평했다.

그는 "영화에 집중이 되지 않아 결국 나중에 한 번 더 볼 생각"이라고 글을 마쳤다.

이 글에 달린 "노키즈존/키즈존 영화관이 확대돼야 한다"(칠*)는 댓글처럼 '겨울왕국2' 상영관 중 일부를 어린이 입장을 제한하는 '노키즈존'으로 설정해야 한다는 요구가 나온다.

하지만 '겨울왕국2'가 전체관람 등급의 애니메이션인 만큼 어린아이와 함께 영화 보는 것을 성인 관람객이 이해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 역시 제기된다.

7세 아이를 키우는 서지은(41)씨는 "몇 세 이상 관람가는 그 나이대의 사람 모두 관람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영화 관람 예절을 지키지 않는 것은 개인의 문제이지 특정 연령층의 문제로 확대해서 생각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서씨는 '겨울왕국2' 상영관을 노키즈존으로 운영해야 한다는 일부 요구에 대해 "클래식 공연처럼 (관람에) 직접적 지장이 미치는 것이 아니라면 사회적 포용과 배려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SNS 세상] 아이들 소음 때문에 겨울왕국2 상영관을 '노키즈존'으로 하자고?

경기 군포시에서 10살, 7살 두 자녀를 키우는 정모(39)씨는 "우리 사회의 아동에 대한 차가운 시선이 하다 하다 전체관람가 영화 상영관에서 트집 잡는 지경까지 이르렀다는 생각에 개탄스럽다"며 "애가 떠들고 울게 두면 무개념 '맘충'이라고, 입을 틀어막으면 아동학대라고 할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트위터 이용자 'extr*******'은 "겨울왕국 노키즈존 상영관을 만들자는 것은 아동 혐오적 발상"이라며 "아이들과 공간을 나누기 싫다는 말을 어떻게 대놓고 하느냐"고 했다.

그는 "한국 사회에는 약자라는 개념이 없는지 나에게 피해를 주면 다 징벌하고 격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아동은 성인과 동일하게 말하고 행동하는 존재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한 영화관 홍보팀 담당자는 "아이들에게도 영화 관람의 권리가 있기에 노키즈존 상영관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며 "아이들에게 관람 에티켓을 교육할 필요도 있지만 아이를 동반하지 않은 관람객도 이해해줄 필요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극장은 관객이 편안하게 영화를 관람하는 것을 중요한 가치로 두고 있기에 노키즈존에 대한 더 많은 문의가 있다면 고민은 해볼 수 있겠다"고 덧붙였다.

노키즈존 도입을 두고서는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엇갈렸다.

하재근 문화평론가는 "영화를 볼 때 아이들이 떠드는 경우 영화 몰입이 방해될 수 있다"며 "소규모 제한적으로 아이 입장을 제한하는 것은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하 평론가는 "상영관이 얼마 되지 않는데 제재하면 문제가 되겠지만 스크린 독점 상태인 '겨울왕국2'는 일부 제한해도 될 것 같다.

이를 차별이라고 말하는 것은 과한 주장"이라고 했다.

반면 윤성은 영화평론가는 "전체관람가라는 등급을 받았다는 건 아이부터 어른까지 모두 볼 수 있는 영화라는 뜻"이라며 "쾌적하게 영화를 관람하고 싶은 마음은 이해 가지만 노키즈존 요구는 과한 주장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반박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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