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하동군은 광양만권 경제자유구역 갈사만에 천연액화가스(LNG) 복합발전소와 LNG 저장탱크, 오일 저장탱크 등이 들어서는 원유·LNG 허브터미널을 구축한다고 28일 발표했다.

군은 중국의 시노펙그룹(중국석유화공고분유한공사), 부산북항종합개발과 갈사산업단지에 원유·LNG 허브터미널 유치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협약에 따라 시노펙과 부산북항종합개발은 15조2000억원을 투입해 갈사산단 부지 조성과 시설 구축, 운영을 하게 된다.

사업 기간은 2020년부터 2035년까지며 LNG 복합발전소와 저장탱크, 오일 저장탱크 등의 시설물이 들어서게 된다. 총 사업비의 70%를 시노펙이 부담하고 나머지는 부산북항종합개발과 금융기관, 투자자들이 참여해 조달한다.

시노펙그룹은 1983년 국유기업인 중국석유화공집단공사 산하 주식회사로 설립됐다. 홍콩, 상하이, 뉴욕, 런던 등의 증권거래소 상장기업으로 베이징 차오양구에 본사가 있다.

석유탐사, 채굴, 정제, 운송, 석유제품 판매, 화학공업 등이 주요 업종인 석유화학회사로 상하이증권거래소 기준 시가총액이 6368억위안(약 109조원)에 이른다. 시노펙그룹은 연간 매출이 4146억4900만달러로 올해 미국 포천이 선정한 세계 500대 기업 중 월마트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군은 이번 협약을 계기로 장기 표류하고 있는 갈사산단 조성사업이 정상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갈사산단은 하동군 금성면 갈사·가덕리 일원 561만3000㎡에 민자 등 1조5970억원을 투자하는 대형사업이다. 시공사인 한신공영이 2014년 2월 공사 중단 이후 공사대금 431억원을 청구한 1심 소송에서 군이 승소하면서 채무부담을 덜었고 그동안 투자 유치에 주력해왔다.

하동=김해연 기자 ha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