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 추적할 단서"…5월 단체·정치권 기대감
"보안사 사진첩, 5·18 진상규명 기폭제 되기를"
5·18단체와 정치권은 39년 만에 공개된 보안사령부 사진첩이 진상규명 기폭제가 되리라고 평가했다.

조진태 5·18기념재단 상임이사는 26일 연합뉴스 통화에서 "사진첩은 어떤 식으로든 진상규명에 도움 될 것"이라며 "전두환의 심복 기구이자 권력 장악 참모 기구였던 보안사가 어떻게 첩보를 수집하고 보고용 기록물을 만들었는지 진실을 추적할 단서"라고 말했다.

조 이사는 "언론사에서 압수했다고 보기 어려운 사진도 상당히 많다"며 "보도사진과 달리 시위대를 노려서 찍은 채증용 자료로 추정되는데 계엄군이 편의대(便衣隊)를 운영했다는 증거"라고 해석했다.

그는 "시간대별 정훈 활도 기록도 사진첩에 담겨있는데 '5월 22일 살인과 약탈 등 광주 무법지대'는 명백한 역사 왜곡"이라며 "사진첩이 언제 만들어졌느냐도 밝혀야 할 대목"이라고 강조했다.

5·18 진상규명 특별법을 발의한 대안신당 최경환 의원은 입장 자료를 통해 "사진 자료는 출범하는 진상조사위원회에 제공될 것"이라며 "계엄군에 참여했던 사람들의 양심선언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최 의원은 "내년이 5·18 40주년이지만 최초의 발포 명령자가 누구인지 배후는 누구인지 밝혀지지 않고 있다"며 "오늘의 사진 공개가 진상규명 기폭제가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보안사 사진첩을 국가기록원으로부터 제출받아 공개한 대안신당 박지원 의원은 "계엄군의 진압 활동과 항쟁 상황이 일자별로 구체적으로 명시돼 5·18 진상규명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