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홍 전주商議 회장 "29년째 질질 끈 새만금…기업 투자 유치 등 개발 속도내야"
상의회장에게 듣는다 (13)
"신공항 예타 면제·신항만 건설
조속한 예산 지원 뒤따라야
商議 전략적 지원책 마련 앞장"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는 일감 부족을 이유로 2년 넘게 가동을 멈추고 있다. 85개이던 협력업체는 18개로 줄었다. 일자리 5000여 개가 사라지면서 군산시 인구수는 2017년 27만7551명에서 지난 9월 기준 27만880명으로 6671명 줄었다. 이 회장은 “군산조선소가 언젠가는 가동할 것이라는 희망만 품은 채 버티기에는 지역 경제의 현실이 너무 어렵다”며 “군산조선소를 가동하지 않을 계획이면 제3자에 매각하거나 다른 업종으로 전환해 주는 등 정부의 적극적인 대책이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주상의는 4월 보류된 전북혁신도시 제3금융중심지 지정에 대해 기반시설 마련으로 지정 요건을 충족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정부의 지정 지원을 촉구했다. 지정 보류 이후 전라북도는 금융중심지 모델 구체화를 위해 ‘전북 금융중심지 개발계획 수립’ 용역을 시행하고 금융타운 조성에 도정을 집중하고 있다. 국민연금공단 제2사옥이 내년 10월 완공되고, 전북테크비즈니스센터도 2021년 문을 연다. 전북국제금융센터는 개발 방향을 확정하고 2023년 완공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
이 회장은 “금융중심지추진위원회가 권고한 지정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 지역 상공인들이 동분서주하고 있다”며 “공공기관 2차 지방 이전 대상 기관 중 금융 관련 기관의 전북 이전에 정부가 노력해 줄 것을 간곡히 요구한다”고 말했다.
착공 29년째인 새만금 개발사업에 대해 이 회장은 속도전을 펼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단군 이래 최대 국책사업’이라고 불렸지만 사회간접자본(SOC) 시설 부재로 기업 유치에 실패했다”며 “새만금 국제공항이 예비타당성 조사를 면제받고, 신항만 건설이 재정사업으로 전환됐으니 조속한 예산 지원이 뒤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이어 “정부가 지난해 새만금산업단지 장기 임대용지의 임대료를 용지 가격의 1%대로 크게 낮추면서 기업 투자 문의가 느는 추세”라며 “기업의 투자 욕구를 자극할 만한 전략적인 지원책 마련에 나서겠다”고 덧붙였다.
전주상의는 최저임금 인상 및 주 52시간 근로제 등 고용환경 변화가 기업들의 목표 실적을 떨어뜨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달 전북지역 106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4분기 기업경기전망조사’에서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69로 나타났다. 자동차 등 주력 업종의 경기 둔화로 2015년 2분기 이후 18분기 연속 BSI가 기준치 100을 밑돌고 있다.
이 회장은 합동건설과 성전건설 등 지역 중견건설업체를 경영하고 있다. 그는 “전북을 대표하는 건설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전주=임동률 기자 exi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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