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스포츠 선수 열 명 중 한 명은 선수 생활 중 감독과 코치, 동료 선수로부터 신체 폭행이나 성폭력을 당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가인권위원회는 25일 광역지방자치단체 및 공공기관 소속 실업 선수 125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33.9%(424명)가 언어폭력을, 15.3%(192명)는 신체폭력을, 11.4%(143명)는 성폭력을 당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발표했다.

신체적 폭력 유형 중에서 머리 박기, 엎드려뻗치기 등의 체벌이 전체 응답자(1251명) 중 8.5%로 가장 많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계획에도 없는 과도한 훈련’(7.1%), ‘손이나 발을 이용한 구타’(5.3%)도 뒤를 이었다. 1주일에 1~2회 정도 신체적 폭력이 있었다고 답한 비율이 17.0%로 가장 많았고, 거의 매일 당하는 피해자도 8.2%였다. 성폭력 유형 중에는 ‘성희롱, 성적 농담’이 응답자 전체(1251명) 중 6.8%를 차지해 가장 빈번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강제적인 신체 접촉(4.1%)이나 불필요할 정도의 신체 접촉(5.3%)을 당한 경우도 있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