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경이 제주 마라도 남서쪽 해상에서 침몰한 어선에 타고 있던 승선원 14명 중 11명을 구조했다.25일 오전 6시 10분께 제주 서귀포시 마라도 남서쪽 87㎞ 해상에서 통영선적 근해 문어단지 어선 창진호(24t·승선원 14명)가 침수 중이라는 신고가 해경에 들어왔다.해경에 따르면 사고 어선은 침몰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오전 9시 5분 현재까지 승선원 11명이 구조됐다. 이 중 1명은 의식이 없어 심폐소생술(CPR)을 시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해당 어선은 이날 오전 6시 30분께까지 인근 어선과 교신했다. 마지막 교신 내용은 '배가 넘어질 것 같다'는 것으로, 오전 7시 19분께 사고 해점 부근에서 배가 전복되는 것을 인근 어선이 발견했다고 해경은 전했다.신고를 받고 출동한 해경 3천t급 경비함정은 사고 해역 주변에서 구명벌을 발견해 구조에 나섰다. 해경은 계속 구조 세력을 총동원해 구조에 나선다는 계획이다.단, 현재 사고 해역에는 북서풍이 초속 19m로 강하게 불고, 파도가 4m 높이로 매우 높게 이는 등 기상 상황이 나쁜 것으로 알려졌다.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감식 통해 화재 원인과 경위 밝혀질까제주 차귀도 해상에서 발생한 대성호(29t·통영 선적) 화재 나흘째인 22일 해상에 떠있던 대성호 선미 인양이 완료됐다.애초 전날(21일) 오후 크레인이 장착된 바지선(975t·최대 인양능력 250t)이 현장에 도착한 뒤 바로 인양작업을 시도했다가 기상 악화로 중단했고, 22일 오전 기상이 좋아지자 작업을 재개했다.선미를 끌어올리기에 앞서 작업 도중 선미 일부분이 유실되는 것을 막기 위해 잠수부들이 투입돼 저인망 그물로 선미를 에워싸는 작업을 진행했다.이후 슬링바(크레인과 선체를 매달 수 있는 넓은 벨트)로 선미를 에워싼 뒤에 크레인으로 끌어올리는 방식으로 인양이 이뤄졌다.선미 부분을 실은 바지선은 화순항으로 들어올 예정이다.현지에서 화순항까지의 거리는 약 167㎞로, 이동에 18시간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돼 23일 오전 도착할 것으로 보인다고 해경은 설명했다.선미 부분이 화순항에 옮겨지면 제주지방해양경찰청, 국립과학수사연구원,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제주소방안전본부, 목포지방해양안전심판원 등 5개 기관 15명이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해 합동 감식에 들어간다.인양한 선미는 대성호 전체 길이 26m 중 8m 남짓한 크기다.도면상 취사실과 침실 등이 있는 이 부분은 화재로 인해 까맣게 그을린 상태로 알려졌다.선미 인양은 원활하게 이뤄지지만은 않았다.앞서 사고 이튿날인 20일 제주대 3천t급 실습선 아라호를 투입해 선미 부분 인양을 시도했으나 너울·파도와 일몰 등으로 파손이 우려돼 작업을 중단했다.이어 21일 전문 인양업체의 크레인 바지선을 동원해 다시 인양 작업을 시작했다.21일 오전 3시 52분께 한림항에서 출발한 바지선은 같은 날 오후 5시 40분께 현장에 도착해 바로 작업을 진행하려고 했으나 기상 상황으로 인해 또다시 작업을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앞서 19일 오전 7시 5분께 제주 차귀도 서쪽 76㎞ 해상에서 통영 선적 연승어선 대성호(29t)에 화재가 발생했다는 신고가 해경에 접수됐다.승선원 12명(한국인 6, 베트남인 6) 중 김모(60)씨는 사고 당일 해경에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으며, 나머지 11명은 아직 실종 상태다./연합뉴스
제주 차귀도 서쪽 해상에서 화재 사고가 난 대성호(29t·통영 선적) 실종자 수색이 20일 밤부터 21일 새벽까지 계속됐으나 성과를 얻지 못했다.21일 제주지방해양경찰청에 따르면 해경과 해군 등으로 구성된 수색팀이 전날 오후 6시부터 경비함정과 선박 등 31척과 항공기 4대를 투입해 야간수색을 진행했다.첫날보다 수색 범위를 4배 넓혔지만, 사고 당일인 지난 19일 차귀도 해상에서 선원 김모(60)씨를 발견한 이후 실종자 발견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다.김씨는 발견 직후 제주시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나머지 승선원 11명은 여전히 실종 상태다.수색팀은 날이 밝은 뒤에도 경비함정을 비롯한 민간 어선 등 35척과 항공기 17대를 투입해 실종자 수색을 이어갈 방침이다.또 전날보다 수색 범위를 넓혀 사고 지점을 중심으로 동서와 남북 각 83㎞ 길이의 해역에 대해 9개 구역으로 나눠 수색을 진행할 예정이다.사고가 발생한 해상은 22일 오전까지 바람이 초속 8∼12m로 불고, 1∼2m의 파도가 이는 등 대체로 양호한 날씨를 보일 것으로 예보됐다.아울러 해경은 전날 오후 중단된 대성호 선미 부분 인양작업을 이날 재시도할지 검토한다.앞서 제주대의 3천t급 실습선 아라호가 대성호 선미 부분에 접근, 줄을 연결해 끌어올리려고 시도했으나 해상 너울과 파도로 요동이 커서 어려움을 겪었고 일몰 후 사고 선박 선체 파손도 우려돼 결국 인양작업이 중단됐다.해경 관계자는 "유관기관과 긴밀하게 협조해 수색 활동을 벌이고 있다.소중한 생명을 구조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또 사고 주변 해역을 정밀 수색해 침몰한 것으로 예측되는 선수 부분 발견에도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경남 통영 선적 갈치잡이 어선 대성호(29t)는 지난 8일 오전 승선원 12명(한국인 6, 베트남인 6)을 태우고 통영항을 출항해 19일 오전 4시 전후에 발생한 화재로 선체 대부분이 불에 탄 후 침몰했다.이 사고로 현재까지 1명이 사망하고 11명이 실종된 상태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