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후핵연료 보관시설 건립 찬반 양측 갈등으로 행사 시작 30여분 지연

경북 경주 월성원전의 사용후핵연료 보관시설(맥스터) 추가건립 논의가 주민과 환경단체간 찬반 의견이 팽팽히 맞서며 시작부터 몸살을 앓았다.

몸싸움에 욕설…사용후핵연료 경주실행기구 첫날부터 '몸살'
21일 오후 경북 경주시 양북면 '월성원전·방폐장 민간환경감시기구'에서는 맥스터 추가 건설과 관련한 주민 의견을 수렴할 경주지역실행기구 출범식이 열렸다.

그러나 당초 예정된 출범식 시작 시각보다 한 시간 전인 오후 3시부터 몸싸움이 벌어졌다.

추가 건설을 찬성하는 주민 200여명과 반대하는 환경단체 회원 등 50여명이 맞섰다.

환경단체 측이 승합차를 이용해 행사장 진입로에 들어서자 맥스터 건설에 찬성하는 주민들이 트랙터 2대와 화물차 2대 등을 동원해 막아서며 양측간 마찰이 시작됐다.

찬성 측은 '환경단체는 지역 일에 간섭 말고 지금 당장 물러가라'는 손피켓 등을 들고 '물러가라'를 연호했으며 반대 측은 '건식 저장시설 반대'로 맞받아쳤다.

이어 환경단체 회원들이 담을 넘어 출범식장 앞까지 들어가자 주민들은 이를 막아서면서 양측간 욕설과 고성이 오가는 거친 몸싸움이 벌어졌다.

몸싸움에 욕설…사용후핵연료 경주실행기구 첫날부터 '몸살'
양측의 몸싸움과 마찰은 1시간 가까이 이어졌으나 다친 사람은 없었다.

다만 출범식 진입로가 막히며 행사 시작 시간이 30분가량 늦어졌다.

또 주낙영 경주시장 등 주요 참석자들이 철제로 된 차량 통제 구조물과 담장을 뛰어넘어 행사장으로 들어가는 볼썽 사나운 모습이 연출되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