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中 민간기업 디폴트 156억달러

中 대기업 둥쉬 디폴트…민간 부문 불안 고조
계열사가 200개에 이르고 이중 3개사가 증시에 상장된 중국 둥쉬 그룹이 디폴트(채무불이행)에 놓여 최근 경기둔화 속에 중국 민간 기업의 디폴트가 확산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21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최근 수년간 급성장한 대기업 둥쉬의 계열사 둥쉬옵토일렉트로닉테크(TOT)가 이번 주 만기가 돌아온 채무 원리금 19억7천만위안(2억8천만달러)을 갚지 못해 상환 기한 연장을 모색하고 있다.

TOT는 6개월 이상 채무 연장을 요청하고 있으나 채권자들과 합의에 이르지는 못한 상태다.

둥쉬는 주로 광전자를 이용한 디스플레이 부품을 생산하는데, 최근 수년간 신에너지와 부동산 등 여러 사업으로 영역을 빠르게 확장했다.

둥쉬그룹은 또 광전자 관련 기업인 TOT를 포함해 신소재, 섬유 관련 3개사가 상장돼 있으며, 이들 3개사의 시가총액 합계는 357억위안(51억달러)에 이른다.

둥쉬그룹의 상장 계열사들은 현재 증시 거래가 중지됐다.

둥쉬그룹은 지난 6월 말 현재 509억위안(72억3천만달러)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했으며, 부채 총액은 1천291억위안(183억달러)으로 추산됐다.

선전증권거래소는 이와 관련 TOT에 지난 9월 말 현재 충분한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으면서 디폴트가 발생한 원인을 설명해달라고 요청했다.

둥쉬그룹의 모기업인 둥쉬옵토일렉트로닉투자는 이에 따라 허베이(河北)성 스자좡(石家莊)의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에 지분의 51.46%를 팔 계획이다.

둥쉬의 디폴트는 중국 제조업의 둔화를 시사한다는 점에서 우려 사항으로 지적된다.

특히 정부 소유인 중국 은행들의 대출이 국유 기업들에 집중되는 구조에서 민간 기업들의 자금 사정이 더 어려움을 보여준다.

중국 민간기업의 올해 국내 디폴트 규모는 둥쉬를 제외해도 1천100억위안(156억달러)에 달해 작년 전체 디폴트 총액 1천220억뒤안(173억달러)에 육박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중국 민간기업들의 국내 디폴트가 미국 등 해외로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