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공동연구 결과

서울·대전·부산 대기질 분석
49%는 국외요인으로 나타나
한국 초미세먼지(PM2.5)의 32%는 중국에서 비롯됐다는 한·중·일 공동 연구 결과가 처음으로 나왔다. 중국이 한국 초미세먼지 문제에 대한 책임을 사실상 처음 인정한 것이다. 하지만 초미세먼지 고농도 시기(12~3월)의 중국 영향을 파악할 수 있는 월별 각국 초미세먼지 기여율 공개에는 합의하지 못했다. 국내 연구진은 고농도 시기 초미세먼지의 약 70~80%가 중국발(發)인 것으로 보고 있다.
"韓 초미세먼지 30%는 중국發"…中도 첫 인정

“중국 책임 인정했다는 데 큰 의의”

20일 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은 이 같은 내용의 ‘동북아 장거리이동 대기오염물질 국제공동연구(LTP)’ 요약보고서를 발간했다.

이번에 처음 공개된 LTP는 한·중·일 3국 과학자들이 2000~2017년 황산화물(SOx), 질소산화물(NOx), 초미세먼지 등 대기오염물질 원인 등을 공동으로 연구한 결과다. 당초 지난해 발간할 예정이었으나 중국 측의 이견으로 미뤄졌다.

장윤석 국립환경과학원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에서 발생한 초미세먼지의 평균 32%는 중국에서 비롯된 것이고, 국내 요인으로 발생한 것은 51%”라며 “일본 영향은 2% 정도”라고 설명했다. 이는 3국의 12개 도시 초미세먼지에 각국이 얼마나 기여했는지를 분석한 뒤 평균을 낸 값이다. 장 원장은 “과거에는 회의를 가도 (한국 내 초미세먼지에 대한 중국 영향을) 인정하지 않는 분위기였다”며 “이번에는 중국이 32%나마 기여율을 인정했다는 데 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자체 기여율은 연평균 중국 91%, 일본 55%, 한국 51%로 나타났다. 한국과 일본에서 발생한 초미세먼지의 절반가량은 자국 내 요인으로 발생한다는 의미다. 중국 내 초미세먼지는 대부분 자체적으로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다.

도시별 기여율에는 시각차

각 도시에 대한 한·중·일 기여율을 두고는 3국 연구진이 미묘한 시각차를 보였다. 예컨대 한국 연구진은 서울 초미세먼지의 한국(42%)과 중국(39%) 기여율이 비슷하다고 분석했다. 반면 중국은 서울 초미세먼지의 63%가 한국 요인에 의한 것으로, 중국 영향은 23%에 불과하다고 봤다. 이에 대해 장 원장은 “기본적으로 각국 연구진이 각기 연구를 수행한 뒤 모여서 결과를 논의했고, 그래서 평균값을 발표하게 된 것”이라며 “한국과 일본은 같은 모델 기반이라 결과값이 비슷하고 중국은 다른 모델을 사용했기 때문에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종 기여율 평균치를 발표하는 데는 3국이 모두 합의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보고서에는 월별이 아니라 연평균 자료만 공개돼 초미세먼지 고농도 시기 국외 요인에 대한 분석 결과는 빠졌다. 국립환경과학원의 분석에 따르면 올해 1월 11~15일 고농도 시기 전국 미세먼지 발생량의 국내 기여도는 18~31%, 국외 기여도는 69~82%로 추정된다. 장 원장은 “고농도 시기에 국내 초미세먼지의 약 80%는 국외 요인이고, 그중 약 70%포인트는 중국발”이라면서도 “한·중·일 3국이 이번에는 연평균 기여율 수준에서 공개하는 것으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이어 “LTP 연구를 처음 외부로 공개해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고, 어디까지 발표할지를 두고 중국의 거부가 심했다”고 덧붙였다. 환경부는 “월별 자료는 필요하면 추후 합의를 거쳐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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