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영도구 하리항.   /부산시  제공
부산 영도구 하리항. /부산시 제공
부산 태종대에 인접한 영도구 하리항이 지방어항으로 승격되고, 광안대교가 내려다보이는 용호부두도 해양관광복합형 도심 어항으로 재탄생한다. 낙동강과 을숙도, 장림항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부네치아 선셋 전망대도 문을 열고 부산의 해양관광명소로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부산시는 지방어항 지정 요건이 충족되나 소규모 비법정어항으로 돼 있는 하리항을 도심형 해양관광복합형 어항으로 재탄생시키기 위해 ‘지방어항’으로 지정 고시하고 본격적인 개발에 들어간다고 19일 발표했다.

부산 남구 용호동의 용호부두.  /부산항만공사  제공
부산 남구 용호동의 용호부두. /부산항만공사 제공
동삼어촌해양휴양마을이 운영되는 하리항은 해상 낚시터와 레저용 요트, 맨손 물고기 잡기, 어묵 만들기 등 다양한 어촌체험을 할 수 있는 곳이다. 주말에는 바지형 낚시터에서 숭어, 농어 등을 잡는 낚시꾼들로 북적인다. 시는 2015년 7월부터 지방어항 지정 계획 수립과 함께 용역비 2억원을 투입해 기본계획 수립 용역, 전략 환경영향평가, 사전재해영향성 검토, 중앙부처 협의 등 절차를 밟아 이번에 지방어항으로 지정했다.

하리항은 남항과 동삼혁신지구, 북항을 연결하는 최고 요충지로 해양관광과 도시민의 휴식처로 제공될 뿐 아니라 다양한 해양레저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해양관광복합형 어항으로 개발된다.

부산 사하구 장림항에 들어선 전망대.  /사하구  제공
부산 사하구 장림항에 들어선 전망대. /사하구 제공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부산의 베네치아로 불리며 ‘부네치아’라는 별칭을 얻은 장림항에서 아름다운 낙동강 노을을 감상하고, 싱싱한 수산물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 생겼다. 사하구는 지난 18일 장림포구에서 부네치아 선셋 전망대와 수산물직판장의 개장식을 열고 관광객 맞이에 들어갔다.

사업비 19억원이 들어간 부네치아 선셋 전망대는 연면적 389㎡에 지상 2층 건물로 지어졌다. 1층에는 수산물·부산어묵 홍보, 판매점과 관광객 휴게공간이 들어섰다. 2층에는 장림항 변천사를 담은 홍보관과 카페가 입주했다. 옥상에는 낙동강, 을숙도, 장림항 모습이 한눈에 들어오는 전망대가 들어섰다. 부네치아 선셋 전망대 맞은편에는 수산물직판장이 개장했다.

사하구는 해양수산부의 ‘어촌 뉴딜 300사업’에 공모해 장림항 양쪽을 횡단할 수 있는 보행교를 세워 관광객을 끌어모으는 사업을 준비 중이다.

용호부두도 친수 공간으로 조성돼 시민에게 개방된다. 부산항만공사는 1990년 조성돼 부산항의 일반 잡화부두로 활용돼온 용호부두가 시가지에 둘러싸여 화물부두로써의 기능 유지가 어려운 만큼 친수공간으로 재개발하기로 했다. 항만공사는 주변 지역 개발과 연계해 종합 재개발하되 착공 전이라도 배후부지를 남구에서 수변공원으로 조성해 시민에게 개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