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예술원은 지난 18일 임시총회에서 이근배 시인(사진)을 대한민국예술원 회장으로 선출했다. 부회장에는 신수정 서울대 음대 명예교수가 선출됐다. 이 신임 회장은 한국시조시인협회 회장, 간행물윤리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했다. 대한민국예술원은 예술 발전을 꾀하고 예술가 지위를 향상하기 위해 1954년 설치된 국가기관이다. 예술 창작에 공적이 있는 원로 예술가 가운데 회원을 선임한다.
한국에 무대미술의 개념을 소개한 ‘1세대 무대미술가’이자 대한민국예술원 회원인 원로 연극인 이병복 씨가 지난 29일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0세.고인은 1947년 이화여대 영문과 졸업 기념 공연인 ‘윈더미아 부인의 부채’에 출연한 것을 시작으로 무대와 인연을 맺었다. 1966년 연출가 김정옥과 함께 극단 자유를 창단했다. 배우 박정자, 김용림, 김혜자, 최불암 등이 자유 창단 멤버다. 이후 2006년까지 40여 년간 극단을 이끌었고 수백여 편의 작품에서 의상과 무대미술 전반을 전담하며 ‘연극계 대모’로 불렸다.무대미술의 개념을 처음으로 국내에 소개했고 소도구를 무대미술의 개념으로 확장하기도 하면서 ‘1세대 무대미술가’로 평가받는다. 유족으로는 첼리스트 권유진 씨와 화가 권이나 씨가 있다. 빈소는 서울 고려대안암병원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1일이다. 한국연극협회는 고인의 장례를 대한민국연극인장으로 치를 예정이다. (02)927-4404
제4회 심훈문학대상 수상자로 신경림(왼쪽)·이근배(오른쪽) 시인이 선정됐다.심훈문학대상은 평화와 정의, 이웃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세계문학 발전에 기여한 공로가 있는 아시아 작가에게 주는 상이다. 심훈상록문화제 집행위원회가 주최하고 계간 아시아가 공동 주관한다. 심사위원들은 신경림 시인에 대해 “농민의 애환과 고달픔을 통해 한국인의 삶과 정서를 정치하게 묘사한 ‘농무’를 시작으로, 인간의 보편적 고독과 고뇌에 탁월한 시적 감수성으로 천착해오며 한국 시의 수준을 크게 끌어올리는 데 공헌했다”고 평가했다.이근배 시인에 대해서는 “전통과 현대, 한국적 한(恨)과 보편적 감수성, 서정 세계와 현실 세계의 경계를 넘나들며, 평생 두 세계의 화해와 통합을 추구해왔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시상식은 다음달 23일 제41회 심훈상록문화제 기념식에서 열린다.신인 작가를 대상으로 공모하는 제21회 심훈문학상 수상자로는 김강·최성문 씨(이상 소설 부문)와 이이후 씨(시 부문)가 선정됐다.
원로 도예가로 대한민국예술원 회장을 지낸 권순형 서울대 명예교수가 20일 오전 10시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8세.강원 강릉 출생인 고인은 서울대 미대를 나와 서울대 미술대학장(1990~1991년)을 지냈으며 한국현대도예가회 회장(2000~2002년), 대한민국예술원 회장(2009~2011년)을 역임했다.고인은 한국적 도예의 전통 위에 현대적 감각을 살린 작품 세계를 구현해왔다. 재래 백자(白磁)를 바탕으로 형태와 소성(燒成)면에서 많은 실험을 거듭해 현대도예 속에 전통도예의 특질을 도입해 발전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유족은 부인과 2남 1녀가 있다. 빈소는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발인은 23일 오전 7시.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