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부양 집중차원…만기 도래 17조원 중 10조원 연장가능"

정윤모 기술보증기금 이사장은 19일 "1천700억원으로 확대되는 내년도 예산 상당 부분을 소재·부품·장비 기업의 만기 연장에 쓰겠다"고 밝혔다.

기보 이사장 "내년 예산, 소재부품장비기업 만기연장에 초점"
정 이사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오찬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히고, "내년에는 기존 기업에 대한 리볼빙(만기 연장)을 확대해 경기 부양에 집중하지 않을까 싶다"라고 말했다.

그는 "내년에 17조원 정도가 만기가 돌아오는데 1천억원 예산으로 이 중 10조원 정도는 상환 없이 연장이 가능할 것 같다"면서 "소재·부품·장비 기업, 수출피해기업, 주 52시간 적용기업, 산업위기지역 기업 등이 중심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이사장은 기보가 제2 벤처붐 확산을 위해 실시 중인 예비 유니콘(기업가치가 10억 달러 이상인 스타트업) 특별보증 사업에 대해선 "기업당 최대 100억원씩 보증을 서주는 하이리스크테이킹(위험 부담이 큰) 사업"이라며 "2차 사업에서 14개 기업을 뽑을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국내 유니콘 10개(무신사는 예정) 중 7개가 기보의 지원을 받아 성장했다는 점도 강조했다.

7개 기업은 무신사, 야놀자, 크래프톤, 옐로모바일, 비바리퍼블리카, 우아한형제들, 위메프 등이다
정 이사장은 또 다른 기보의 역점사업인 '소재·부품·장비 강소기업 100'(이하 강소기업 100)과 관련, "1차 선정에 1천개가 넘는 기업이 몰려 심사하는 데 힘들었다"고 했다.

정 이사장은 대기업의 중소기업 기술탈취를 막기 위해 기보가 기술이전 및 기술 보호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중소기업 기술 발전을 위해선 기술을 평가하고, 업그레이드하는 것이 중요한데 그런 기능을 가진 기관이 바로 기보"라고 강조했다.

이어 "보증도 중요하지만 우리가 가진 기술에 관한 이해도, 평가기술 등을 바탕으로 중소기업 정책에 도움이 되고자 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