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대정책부터 철회' 北 압박에 "역사적 기회라는 것 알기 바란다"

북한이 연일 미국의 대북 적대정책 철회를 압박하는 가운데 미국 정부 관계자가 북한에 비핵화 대화 복귀를 촉구했다.

익명을 요청한 미 국방부 고위 관리는 18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대화의 문을 열어놓고 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와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지금까지 그들의 태도는 도움이 되지 않고 있다"면서 "바라건대 이것이 역사적 기회라는 것을 그들이 알게 됐으면 한다"라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는 북한이 대화 테이블로 돌아오고, 비핵화 약속을 지키기를 바란다고 이 관리는 설명했다.

이런 발언은 지난 17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곧 보자"는 트윗에 대해 북한 김계관 외무성 고문이 담화를 통해 "진정으로 우리와의 대화의 끈을 놓고 싶지 않다면 우리를 적으로 보는 적대시 정책부터 철회할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밝힌 데 대한 미 정부의 반응이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트윗을 통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당신은 빨리 행동해야 하며 합의를 이뤄야 한다.

곧 보자!"라고 밝혔다.

그러나 북한은 김 고문에 이어 김영철 북한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의 19일 새벽 담화를 통해 대북 적대정책 철회 전까지 비핵화 협상은 "꿈도 꾸지 말라"며 트럼프 미 행정부를 향한 압박 수위를 더 높인 상태다.

한편,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은 전날 태국 방콕에서 웨이펑허 중국 국방부장(장관)을 만나 북한이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자세를 갖고" 협상 테이블로 복귀할 수 있도록 중국이 북한을 설득해달라고 촉구했다고 국방부 관리가 전했다.
美국방부 "지금까지 北태도 도움안돼…대화의 문 열어놨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