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민주화 시위를 지지하는 한국 학생과 중국 유학생 간 갈등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연세대에서 홍콩 시위를 지지하는 ‘침묵행진’이 열렸다.

‘홍콩을 지지하는 연세대학교 한국인 대학생들’ 등 학생모임 회원 13명은 18일 검은 옷을 입고 검은 마스크를 쓴 채 연세대 서울 신촌캠퍼스에 모였다. 대학 내 ‘침묵행진’은 지난 11일 서울대에 이어 두 번째다. 이들은 “홍콩 민주화 시위는 우리나라의 4·19혁명과 6월 민주항쟁, 민주주의를 위해 몸 바쳐 싸운 이한열 열사를 떠올리게 한다”며 “이한열 선배를 둔 연세대 학생으로서 홍콩 시민들을 외면할 수 없다”고 밝혔다.

14일 전남대에 이어 이날 부산대에도 홍콩 시위를 지지하는 대자보가 붙는 등 대학가의 ‘홍콩 지지’ 기류는 서울 밖으로 확산되고 있다. 홍콩을 지지하는 학생들이 모인 ‘홍콩의 진실을 알리는 학생모임’은 오는 23일 서울시청광장에서 대규모 대학생 집회를 열고 주한 중국대사관 앞까지 행진할 계획이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