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V 백신 무료접종·자궁경부암 국가검진사업 정책 등 효과

우리나라 자궁경부암 발생자 수가 매년 줄어들고 있다.

자궁경부암을 유발하는 '사람유두종 바이러스(HPV)' 백신 무료 접종 사업과 자궁경부암 국가 검진 사업 등으로 자궁경부암을 예방하는 정책의 효과가 나타난 덕분으로 풀이된다.

15일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의 '2018 국가암등록통계' 자료에 따르면 국내 자궁경부암의 연령 표준화 발생률은 인구 10만명당 2009년 12.3명에서 2012년 11.4명, 2015년 10.9명 등으로 낮아지다가 2018년 8.4명으로 떨어졌다.

이는 일본(14.7명)보다 훨씬 적고, 영국(8.4명)과 같으며, 미국(6.5명)과 호주(6.0명)보다는 조금 많은 수준이다.

정부는 2016년부터 만 12세 여성 청소년에게 HPV 감염증 백신 예방접종을 무료로 제공하는 '건강 여성 첫걸음 클리닉 사업'을 벌이고 있다.

올해 8월 기준으로 만 12세 여성 청소년의 절반가량이 정부가 지원하는 HPV 감염증 백신을 맞았다.

정부는 또 2016년부터 자궁경부암 국가검진 대상을 기존의 30대 이상에서 20대 이상으로 확대, 시행하고 있다.

HPV는 생식기 감염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로, 자궁 입구인 자궁경부에 생기는 악성 종양인 자궁경부암 발병의 주요 원인 중 하나다.

HPV는 감염되더라도 90% 정도는 1∼2년 이내 자연 소멸한다.

정부는 자궁경부암 등을 유발하는 고위험 HPV 유형은 제4급 법정 감염병의 성매개감염병에 신규로 추가해 2020년 1월 1일부터 590개 의료기관을 통해 표본감시에 들어간다.

이를 통해 발생 수준과 발생 경향의 변동 양상, 고위험군 등을 파악, 분석할 예정이다.

정부는 다만 일부에서 여성뿐 아니라 남성도 HPV 백신을 무료 접종해야 한다고 요구하는 데 대해 비용-효과성 연구 분석 결과, 남성보다 여성에 대한 접종이 보다 비용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며 남성으로 예방접종을 확대하는 방안은 현재는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자궁경부암 감소…10만명당 발생 2009년 12.3명→2018년 8.4명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