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 미국 대사관저에 들어가 농성을 하다 구속된 대학생들의 석방을 촉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열린다.

당시 미 대사관저 침입 시위를 주도한 한국대학생진보연합(대진연)은 오는 16일 서울 구치소 앞에서 대규모 석방촉구 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진연은 "경찰의 무리한 수사와 구속영장 신청으로 대학생들이 시험을 치르지 못해 학점마저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학습권 침해를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이날 '주한미군 철거가' 등을 부르며 자체 공연도 할 예정이다.

대진연은 15일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시위는 방위비 분담금 인상 요구의 부당함을 알리려는 애국적인 행동이었다"면서 "검경은 애국 학생들에게 표창장은 주지 못할망정 구속 영장을 청구했다"고 비판했다.

대진연은 "말도 안 되는 방위비 분담금 인상 압박을 규탄한다"면서 "미국은 필요없다. 이 땅을 떠나라"고도 했다.

앞서 대진연 소속 회원 19명은 지난달 18일 주한 미국 대사관저에 침입했다가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이날 연행된 대학생 중 4명이 구속 되어 있는 상태다.

대진연은 지난해 11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방문을 환영하는 '백두칭송위원회'를 결성해 종북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지난 7월에는 윤소하 정의당 의원실에 협박 소포를 보낸 혐의로 대진연 산하 서울대학생진보연합 운영위원장 유 모 씨가 체포되기도 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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