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추락 헬기 /사진=연합뉴스
독도 추락 헬기 /사진=연합뉴스
'독도 추락 헬기 사고’ 관련 범정부현장수습지원단이 실종자 가족의 요청으로 수색상황을 알리는 보도자료를 KBS 측에 제공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14일 지원단에 따르면 실종자 가족 측은 "KBS 사장 등 관계자 3명의 사과가 없기 때문에 더는 KBS 측에 보도자료 등 일체의 자료를 제공하지 말라"고 요청했다.

지원단은 "실종자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활동하고 있는 임시기구인 만큼, 가족들의 요청에 따라 KBS 측에 이번 사고 수습과 관련된 일체의 자료를 제공하지 못하게 됐다"고 밝혔다.

앞서 KBS는 지난달 31일 독도 인근 해상에서 추락한 소방헬기의 이륙 당시 동영상을 확보하고도 경찰에 제공하지 않다가, 자사 뉴스에서 뒤늦게 ‘단독보도’로 내보내 비판을 받았다.

이에 대해 KBS는 "보도를 위해 영상을 숨긴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지만, 비난 여론은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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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해 지난 5일 오후 KBS 부사장과 기술 본부장, 보도부 국장 등이 실종자 가족들을 만나기 위해 대구 강서소방서를 찾았으나 면담은 성사되지 않았다.

이후에도 실종자 가족들의 반발이 계속되자 결국 양승동 KBS 사장이 6일 오후 실종자 가족을 찾았지만, 취재 기자 등과 함께 오라고 요구해 결국 발길을 돌렸다.

한편 독도 동도(東島)에서 이륙 후 2분여만에 남쪽 600m 해상에 추락한 중앙119구조본부 소속 소방헬기 EC-225에는 응급환자와 보호자, 소방대원 5명 등 7명이 타고 있었다.

사고일로부터 지금까지 해경·소방·해군 잠수사가 수색을 진행한 결과, 이종후(39) 부기장과 서정용(45) 정비실장, 선원 윤영호(50)씨, 박단비(29) 대원 등 시신 4구를 수습했다.

하지만 김종필(46) 기장, 배혁(31) 구조대원, 선원 박기동(46)씨의 생사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방정훈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