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인프라 투자 독려하지만 고정자산투자 도리어 역대 최저
산업생산 등 증가율 모두 부진…中 기대하는 소비 증가율도 '주춤'
中 산업생산·소비·투자 지표 동반 악화(종합)

미중 무역전쟁이 장기화하면서 중국 경제에 큰 부담을 주고 있는 가운데 10월 산업생산, 소매판매, 고정자산투자 등 주요 경제 지표들이 모두 악화 추세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10월 산업생산은 작년 같은 달보다 4.7% 증가했다.

10월 증가율은 전달의 5.8%보다 1%포인트 이상 낮아졌다.

시장 예상치인 5.4%에도 크게 미치지 못했다.

중국의 전년 동월 대비 산업생산 증가율은 지난 5월까지 6월까지 5%대 이상을 유지했지만 지난 8월엔 17년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인 4.4%까지 떨어졌다.

中 산업생산·소비·투자 지표 동반 악화(종합)

이후 9월 들어 증가율이 5.8%로 회복되는 듯했지만 이달 다시 낮은 수준으로 내려왔다.

1∼10월 누적 산업생산 증가율은 5.6%로 집계돼 아직은 중국 정부의 연간 산업생산 증가율 관리 목표인 5.5∼6.0% 범위를 벗어나지는 않고 있다.

하지만 연말로 갈수록 중국의 경기 둔화가 가속화하는 추세여서 현 추세대로라면 연간 정책 목표 달성을 장담하기는 쉽지 않다는 관측이 고개를 든다.

주요 업종별 동향을 봐도 중국의 경기 둔화와 소비 위축이 전 산업에 두루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10월 자동차 생산이 작년 동월 대비 2.1% 감소한 가운데 전기차·하이브리드차 등 신에너지 차량의 생산 대수는 39.7% 급감했다.

경기 동향과 직결되는 발전설비 생산(발전량 기준)과 조강량은 각각 21.0%, 0.6% 감소했다.

중국이 5세대(5G) 이동통신 시대를 맞이한 가운데서도 스마트폰 생산량은 1.9% 줄었다.

중국 경제를 견인하는 가장 강력한 견인차 역할을 하는 소매판매의 활력도 크게 약해진 것으로 조사됐다.

10월 소매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7.2% 증가해 증가율이 전달보다 0.6%포인트 하락했다.

中 산업생산·소비·투자 지표 동반 악화(종합)

10월 증가율은 16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지난 4월과 같은 수준이다.

10월 소매판매 부진은 장기화하는 미중 무역전쟁이라는 불확실성에서 중국 소비자들의 소비 심리가 계속 위축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

다른 한편으로는 11월의 '11·11(쌍십일) 쇼핑 축제'를 앞두고 많은 중국인들이 소비 행위를 다음 달로 미뤄두고 있음을 보여주는 현상이라는 분석도 있다.

한편, 경기 둔화에 대응해 중국 정부가 대규모 인프라 투자를 통해 경기 안정화를 시도하고 있지만 관련 지표 역시 크게 반등하지 않는 모습이다.

중국 중앙정부가 각 지방정부에 인프라 투자를 하라고 독려하고 있지만 1∼10월 고정자산투자 증가율은 5.2%로 떨어졌다.

로이터에 따르면 이는 1996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최저 수준이다.

미국과 무역전쟁 속에서 작년부터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자 중국 정부는 연초 2조1천500억 위안 규모의 인프라 투자와 2조 위안 규모의 감세를 핵심으로 한 재정 정책을 내놓고 경기 부양에 나섰지만, 뚜렷한 경기 부양 효과가 나타나지는 않고 있다는 평가다.

이에 중국 정부는 표면적으로는 중립적 수준의 '온건한 통화 정책'을 표방하면서도 수차례 지급준비율 인하에 이어 부분적인 금리 인하를 병행하는 제한적 통화 완화 정책도 함께 펴나가고 있다.

그럼에도 올해 1∼3분기 경제성장률은 6.2%로 낮아져 성장 동력 약화 추세가 뚜렷해지면서 중국 정부는 연초 제시한 경제성장률 목표 달성에 비상이 걸린 상태다.

중국 정부 역시 현재 상황을 엄중하게 보고 있다.

리커창(李克强) 총리는 최근 들어 공개 석상에서 '위기 의식'이라는 말을 부쩍 자주 쓰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번 지표들은 불확실성이 미국과의 무역 전망에 구름을 드리우고 있는 가운데 경기 둔화를 막기 위한 중국 정책 결정자들의 노력이 부족함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해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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