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들 "절대 울지 않겠다" 다짐했지만 차가운 주검 앞에 울음바다
남은 실종자 3명 가족 "하루빨리 가족 품으로 돌아오길"
12일만에 가족 품에…추락헬기 박단비 대원 추정 시신 병원 안치
12일 오후 4시 40분께 계명대 동산병원. 독도 소방헬기 추락사고 실종자 중 유일한 여성인 박단비(29) 대원으로 추정되는 시신이 도착하자 가족들은 참았던 눈물을 쏟았다.

가족들은 시신 안치실에서 "단비야! 단비야!…"라며 목놓아 울었다.

박 대원의 어머니와 아버지, 오빠, 외삼촌 등 가족들은 가족 대기실에서 "절대로 울지 않겠다"며 거듭해서 다짐했지만 차가운 주검이 돼 돌아온 피붙이 앞에서 애끊는 심정을 감추지 못했다.

12일만에 가족 품에…추락헬기 박단비 대원 추정 시신 병원 안치
가족들은 "단비가 중앙119 구조대에서 일하게 됐다며 그렇게 기뻐했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소방당국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시신의 DNA 분석을 의뢰했으며 이날 안으로 정확한 신원이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

박 대원은 대학에서 응급 구조학을 전공한 뒤 3차 진료 기관에서 2년간 응급 구조사로 일하다가 1년여 전 중앙119구조본부 경력경쟁 채용에 합격했다.

응급 구조사 근무 당시 119구조대가 백령도에서 전신경련 하는 환자를 헬기로 이송하며 응급처치하는 모습을 본 것이 결정적인 계기였다고 한다.

그 후 지금까지 밤낮없이 구조대원의 임무를 빈틈없이 수행해 왔으나 이번 사고로 영영 돌아올 수 없는 몸이 됐다.

지난 6일 세 번째로 실종자 시신이 수습된 지 엿새 만에 추가로 실종자 시신이 수습되면서 남은 실종자 3명의 가족도 희망을 나타냈다.

강서소방서에 머무는 실종 구급대원의 가족 A씨는 "하루빨리 남은 실종자들이 발견돼 가족 품으로 돌아오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