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랑TV, '외신기자들이 본 한국의 대입제도' 오늘 방송
"수시뿐인가? 정시도 부유층에 유리"
아리랑TV는 외신기자들과 함께 다양한 이슈를 살펴보는 토론 프로그램 '포린 코레스폰던츠'(Foreign Correspondents) 12일 방송에서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두고 한국 입시제도에 관해 이야기를 나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대입 제도와 관련해 '정시 확대'를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22일 국회 시정연설에서 '교육제도 수립의 필요성'을 언급하며 현행 대입 제도에서 정시 전형의 비중을 늘릴 것을 시사했다.

정시가 수능보다 공정하다는 인식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우리 정부의 대입제도 개편 의지에 대해 외신기자들은 저마다 다른 의견을 내놨다.

프랑스 공영방송 RFI의 프레데릭 오자르디아스 기자는 "수시 제도의 문제는 부유한 학부모들이 자녀들을 위해서 인맥을 활용하고 논문과 수상경력 사항 등을 부풀린다는 것"이라면서도 "수능은 그 어떤 입시제도보다 공정하다.

물론 보완할 점도 있다.

하루 안에 시험을 끝내지 않고 여러 날에 걸쳐서 시험을 진행하는 방법도 있을 것"이라고 의견을 냈다.

반면, 일본 NNA의 사카베 테쓰오 기자는 "단 한 번의 수능 결과에 인생이 좌우되는 건 매우 가혹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객관성에 대한 논란은 있지만 '학생부종합전형'이 더 공정하다고 본다"며 "또한 수능에 과도한 비중을 두면 사교육비를 많이 투자할 여유가 되는 부유한 가정의 학생들에게 유리할 것이다.

수능에서 고득점을 얻을 수 있는 많은 요령을 배울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미국 블룸버그BNA의 켈리 카슬리스 기자는 "입시 관련 부정행위를 방지하기 위해서 정시 비중을 높인다는 문재인 정부의 결정은 자칫 1차원적일 수 있다고 본다"며 "수시 전형은 부유한 학생들에게 유리하게 작용하지만, 정시 또한 마찬가지다.

사교육을 통해 그저 수능을 잘 볼 수 있는 방법만 집중적으로 배우는 기회를 얻게 된다.

학생부종합전형도 점검할 필요가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표준시험에서 멀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입 제도와 교육의 공정성 이슈는 최근 미국 사회에서도 불거졌다.

지난 3월 기업 최고경영자 및 유명 연예인 등 수십 명이 거액의 돈을 주고 입시 컨설턴트와 공모해 자녀를 명문대에 진학시킨 초대형 입시 비리 스캔들이 밝혀진 것이다.

이와 관련해 켈리 카슬리스 기자는 "미국 교육제도의 문제점을 적나라하게 드러낸 사례다.

미국에서는 아무리 고소득자라도 대학 교육은 재정적으로 감당하기 매우 어렵다"며 "안 그래도 돈 문제가 심각한 상황에서 유명 연예인들과 부유층 학부모들이 엄청난 자문료를 써 자녀들의 부정 입학을 도운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늘 밤 10시 35분 방송.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