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내년 세계 경제 성장률을 올해(2.9%)보다 높은 3.2%로 11일 전망했다.

앞서 국제통화기금(IMF)은 3.4%,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3.0%를 내년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로 제시했다.

KIEP는 세계 경제의 주요 위험 요인으로 ▲미·중 무역 분쟁의 향후 전개 방향 ▲확장적 거시정책의 지속적인 이행 여부 ▲지정학적 리스크 등 정책적 불확실성을 꼽았다.

경기둔화에 대응해 각국이 완화적 통화정책과 확장적 재정정책을 통한 경기 부양을 추진하고 있지만, 대내외 갈등으로 인해 확장적 거시정책의 지속적인 이행 여부가 불확실하고 효과도 제한적일 가능성이 있다고 KIEP는 진단했다.

KIEP는 미국, 유럽연합(EU), 일본 등 주요 선진국은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성장률 둔화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은 미·중 무역 분쟁 관련 불확실성, 통화정책과 재정정책의 경기 부양 효과 감소 등의 하방 요인이 작용하면서 올해보다 0.3%포인트 낮은 2.0%의 성장률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EU와 영국은 독일 경기 둔화의 장기화,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 관련 불확실성,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 관련 불확실성 등으로 성장률이 올해와 비슷하거나 다소 둔화한 1.1%와 1.0%에 그칠 것으로 봤다.

일본 경제는 소비세율 인상, 세계 경제 성장세 둔화 등 하방 요인이 작용하면서 올해 대비 0.3%포인트 낮은 0.4%의 성장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은 경기부양책 추진에도 불구하고 미·중 무역협정 관련 불확실성, 중국 기업 부도 증가, 홍콩 시위 장기화 등 하방 요인이 작용하면서 올해보다 0.2%포인트 낮은 6.0%의 성장률 달성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비해 대부분의 주요 신흥국들은 올해와 비슷하거나 높은 성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와 비교해 인도(6.2%)는 0.5%포인트, 러시아(1.7%)는 0.6%포인트, 브라질(1.8%)은 1.0%포인트 높은 성장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 등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5개국은 올해와 비슷한 4.9%로 전망했다.

내년 환율에 대해선 KIEP는 미국 경제의 상대적 호조로 달러 강세가 유지되겠지만 미·중 무역 협상을 비롯한 불확실성이 산적해 있다고 덧붙였다.

또 주요 선진국의 국채 금리는 변동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상승 폭이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고, 국제 유가는 세계 원유 수요 둔화에 따른 공급 과잉으로 소폭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KIEP, 세계 경제 성장률 올해 2.9%→내년 3.2%…美·中 둔화

이재영 KIEP 원장은 내년도 세계 경제 전망을 공개하면서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가진 기자 간담회에서 "위기는 항상 기회를 수반한다.

미·중 통상분쟁에서 기술 패권 측면이 중국 산업의 발목을 잡을 것이고 우리가 우위에 있는 산업이 격차를 벌릴 수 있을 것"이라며 "4차 산업혁명으로 반도체 수요가 증가할 텐데 앞으로 대대적인 투자를 한다면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타결에 따라 수출 환경이 개선될 것이므로 우리 경제협력을 다변화할 신남방정책을 가속할 발판이 마련됐다고 생각한다"며 "일본의 對한국 수출규제도 협상이 진행 중이고 여러 노력이 있으므로 내년 하반기에 어느 정도 풀릴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본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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