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 도용·거짓해명 논란…선거도 미뤄져
'포스터 표절논란'에 서울대 총학 마비…회장도 사퇴

'포스터 표절·거짓 해명 논란'으로 서울대 총학생회 간부들이 내년 선거 후보직에서 사퇴한 데 이어 현 회장도 물러났다.

도정근 서울대 총학생회장은 10일 총학생회 페이스북에 올린 입장문에서 "모든 총학생회 활동의 책임자인 저를 향한 모든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인다"며 "마지막으로 책임을 다하는 방식은 직을 내려놓는 것이라 생각했다"고 밝혔다.

도 회장은 "학내 언론의 보도를 시작으로 밝혀진 사실들로 인해 제61대 총학생회가 학생들의 신뢰를 저버렸음을 뼈저리게 느꼈다"며 "제61대 총학생회, 그리고 회장인 저의 잘못에 대해 가능한 모든 방식으로 책임지고 뉘우치겠다"고 말했다.

도 회장은 이날 진행된 총학생회 운영위원회에서 자신이 제출한 모든 안건이 논의된 직후 사퇴 의사를 표명했다며 "추후 학생사회에서 논의될 수 있도록 총학생회 공직자 윤리 규정 신설(안)을 비롯한 제도 개편안을 제출했다"고 덧붙였다.

올해 가을에 치러질 예정이었던 제62대 서울대 총학생회 선거는 단독으로 출마한 '내일' 선거운동본부의 정후보 김다민씨와 부후보 추현석씨가 올해 6월 발생한 표절 관련 논란에 책임을 지고 이달 5일 사퇴하면서 무산됐다.

사건 당시 김씨는 부총학생회장, 추씨는 총학생회 소통홍보국장이었다.

이에 따라 선거가 내년 3월로 연기됐다.

이 논란은 올해 6월 서울대 총학생회가 기말고사 간식 행사 포스터를 제작하면서 한 온라인 사이트의 디자인을 무단 참조했다는 지적을 받자 '디자인 사용권을 구매한 뒤 사용했다'며 거짓 해명을 내놓으면서 시작됐다.

김씨와 추씨는 거짓 해명을 한 뒤 급히 사용권을 구매한 사실을 뒤늦게 인정했다.

이 과정에서 서울대 총학생회 관계자가 신원을 숨기고 익명 댓글로 '잡대 발언은 개인이 한 것인데 왜 총학이 사과하냐'는 글을 올려 여론에 영향을 미치려고 한 점도 드러났다.

서울대 총학생회에서는 2017년 이탁규 당시 회장이 다른 학생의 외모를 깎아내린 발언을 과거에 했던 일이 알려지면서 직무가 정지된 뒤 물러난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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